[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글로벌 철강업계가 깊은 침체에 빠졌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이자 수요자인 중국의 경제 둔화와 세계 경기회복 지연으로 수요가 줄면서 철강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자동차에서 빌딩에 이르기까지 약방의 감초격으로 쓰이는 재료인 철강재는 경기침체의 타격을 가장 심하게 받았으며 이에따라 철강업체들의 영업이익이 급락하고 있는 것이다. 1일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아르셀로미탈, 4위의 생산업체 포스코,중국 최대 상장 철강업체 바오산철강(바오스틸)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3·4분기에 적자를 내거나 순익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르셀로미탈은 7억900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동기에는 6억5900만 달러의 흑자를 낸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같은 기간 매출도 전년동기에 비해 18.5%나 준 197억 달러에 그쳤다. 순 부채도 9월 말 현재 12억 달러 증가한 232억 달러를 기록했다. 아르셀로미탈은 부채축소를 위해 캐나다 철광석 회사 지분 매각을 통해 30억 달러를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락슈미 미탈 회장겸 최고경영자(CEO)는 “과다채무에 대한 우려를 덜기 위해 현금보유를 늘리고 부채를 줄이겠다”면서 “내년 배당금 지급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주 도전적인 영업환경이 4·4분기까지 계속되고 내년초에도 강한 반등 조짐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30일에는 생산량 기준 세계 4위의 철강업체인 포스코도 3·4분기 영업이익이 철강재 가격하락과 수요부진 탓에 급락했다면서 연간 매출전망을 올들어 세 번째로 수정했다. 포스코의 3·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7.6% 감소한 1조600억원을 기록했다.순익은 25% 줄었다. 매출액도 7.2% 감소한 15조7000억원을 나타냈다. 포스코는 연간 생산량도 지난 4월 전망치보다 10% 이상 낮은 3630만t으로 예상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한단계 강등시켰다. S&P는 “포스코는 수요둔화와 상당한 공급능력과잉으로 내년에도 계속해중국 철강업체도 수요부진과 철강재 가격하락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내 상장된 철강회사중 최대인 바오산철강은 지난 29일 3·4분기 순익이 4.9%감소했다고 발표했다.바오산철강은 순익은 전문가 예상치 8억7600만 달러를 크게 앞선 1억8890만 달러(11억8000만 위안)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줄어들었다.역시 S&P의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유탄을 맞았다. 바오산철강은 “4·4분기에는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철강재가격이 안정될 것”이라면서도“원재료가격 상승과 공급과잉은 제철소 마진을 제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세계 경기침체로 올해 철강재 소비는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 철강협회는 최근 올해 철강소비량이 지난해보다 2.1%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4월초 전망치 3.6%보다 크게 낮은 것은 물론 지난해 증가율 6.2%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한 것이다.이에 따라 원료인 철광석 가격도 급락하고 있다. 브라질 철광석업체인 발레가 수출하는 철광석 가격은 3·4분기 평균 톤당 112.12달러로 1년 전에 비해 36%나 하락했다.지난 9월 5일에는 톤당 86.70달러까지 떨어졌다가 31일에는 120달러로 반등했지만 2011년 초 톤당 200달러에 비하면 무려 40%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희준 기자 jacklondon@<ⓒ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희준 기자 jacklondon@<ⓒ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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