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스마트TV..'판은 깔았는데 앱이 없네'

개발자 부족..스마트폰 앱 개발자 0.2% 수준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이 스마트TV 셋톱박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지만 TV용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개발이 활성화되지 않아 관련 사업에 비상등이 켜졌다. IPTV를 통해 방송 채널을 보고 스마트폰처럼 앱을 다운로드 받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웠지만 정작 TV용 앱과 이를 만드는 개발자들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31일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스마트TV용 앱 개발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TV앱을 개발하는 이들은 스마트폰용 모바일 앱 개발자의 0.2%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스토어, 국내 오픈마켓 등에 등록된 스마트폰 앱은 중복된 것을 제외하면 약 60만 개로 볼 수 있지만 현재 스마트TV 사업을 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서비스하는 TV용 앱은 1500개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앱 분야는 개인 개발자 등 변수가 많기 때문에 공식적인 통계를 내기는 어렵지만 전체 모바일 앱과 스마트TV용 앱의 수를 비교했을 때 개발자 수가 많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각 IPTV 업체들이 스마트TV 시장에 뛰어 들면서 실시간 방송과 함께 다양한 앱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강조하고 있지만 현실은 사용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수준의 앱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이는 개인 미디어인 스마트폰과 달리 스마트TV는 가구 단위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아직은 앱 활용도가 떨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앱 개발사 관계자는 "스마트폰 앱은 수익구조가 갖춰졌지만 스마트TV 앱은 다운로드 수가 좀처럼 늘지 않고 수익을 실현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TV용 앱 개발인력을 전문적으로 양성할 수 있는 교육과정이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다. 방통위 관계자는 "간단한 교육을 통해서 기존의 모바일 앱을 TV용 앱으로 다시 만들 수 있지만 체계적인 교육과정이 부족하다"고 밝혔다.이 같은 스마트 TV용 기근 현상은 전체 앱 산업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IDC가 전 세계 앱 개발자 55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83.5%가 "3년 후에는 TV 전용 앱을 개발하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TV용 앱 개발이 지지부진한 것과 반대의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앱의 세계적인 트렌드가 스마트폰, 태블릿PC에서 점차 스마트TV로 이동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개발 인력이 갖춰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김철현 기자 kc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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