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3분기 순익 3400억 흑자전환영업익도 2년만에 3000억 클럽...현대重과 경쟁 우위 확신
조원태 대한항공 전무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KAI(한국항공우주산업)를 인수한 후에도 구조조정은 없습니다." 한진가(家) 장남의 결단은 똑부러졌다.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어영부영 말자락을 늘어놓지 않았다. 2년 만에 대중 앞에 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전무(경영전략본부장)는 KAI 인수전 등에 대한 소신을 명확하게 밝혔다. 평온한 표정과 온화한 말투로 묻는 질문마다 본인의 생각을 정확하게 내놨다. 대한항공은 25일 2012년 3분기 실적발표회를 통해 영업이익 313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0년 3분기 이후 사상 두번째 3000억원 달성이며 전년(2400억원) 대비로는 30.5%증가한 수치다. 순이익도 3400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3조3127억원 대비 2.6% 증가한 3조4003억원을 기록했다. 호실적을 기록한데 힘입어 그는 자신감이 넘쳐났다.그는 발표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2년 만의 소회에 대해 "더 좋다"고 말했다. 2010년 3분기 사상 최대의 실적을 발표할 때보다 지금이 더 좋다는 뜻이다. 유럽발 금융위기 등 침체일로에 접어드는 난국 속에도 사상 두번째 영업이익을 실현한 것에 대한 평가로 해석된다. 조 전무는 이어 KAI인수전에 대한 소견을 밝히면서 인수전에서의 대한항공 우위를 확신했다. 그는 현대중공업이 혜성처럼 등장해 경쟁구도를 형성한 것에 대해 "양쪽의 목적은 같지만 저희(대한항공)가 더 적절한 기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론 현대중공업도 우수한 회사다. 조선업 1등이고 재무적으로도 대한항공보다 좋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항공사이고 항공기 제작에 대해 알고 있다. 경험치로 따졌을 때 대한항공이 더 높게 평가된다." 이 부분을 진취적으로 봐야 한다는 게 조 전무의 설명이다. 인수전에 이어 KAI 노조가 제기하고 있는 '매각 반대'에 대해서도 조 전무는 소신을 명확히 했다. 조 전무는 "인수하게 되면 인력이나 이런 부분이 많이 겹치니까 구조조정을 많이 할 것이라는 얘기들이 나온다"며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저희는 인력이 최우선으로, 엔지니어를 구할 수도 없고 양성을 하려면 수십년이 걸린다"며 "구조조정은 없다"고 강조했다. KAI 노조는 대한항공이 부산테크센터를 통해 항공기 중정비 및 제작업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수에 따른 구조조정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조 전무는 "인력 때문에 인수전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들이 나간다면 (인수 자체를) 추진할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조 전무는 이어 KAI인수전 이후의 상황에 대한 청사진도 그렸다. 그는 "(인수 후) 사업분야는 결과적으로 통합이 될 것"이라면서도 "부산(대한항공 항공사업본부, 테크센터)은 부산대로 가고 사천(KAI)은 사천대로 간다"고 밝혔다. 그는 "민수와 군수를 나누는 방안이 있을 것"이라며 "부산은 현재 민항기 중정비 분야에 있어서 시설이 다 갖춰져 있어 옮길 수가 없으며 KAI와는 무관하게 투자를 계속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조 전무는 질문마다 정확한 답변을 내놨다. 그는 대한항공과 함께 KAI인수전에 참여하고자 하는 해외 업체에 대해 "군수사업인 관계로 해외업체의 투자 자체가 10%로 제한돼 있다"며 "이를 하고자 하는 업체는 약 4~5군데 정도"라고 일축했다. 이어 대한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S-oil 지분을 매각하는 것에 대해서도 "전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황준호 기자 reph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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