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회사채 '5년물 이상' 비중 급증한 이유 봤더니…

'5년물 이상 발행액 2003년 이후 처음으로 3년물 이하보다 많아'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만기가 5년 이상인 일반회사채 발행 규모가 만기가 3년 이하인 일반회사채 발행 규모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기조가 이러한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발행된 일반회사채 중 만기가 5년 이상인 회사채 발행 규모는 21조3130억원으로 3년 이하인 회사채 발행 규모(16조1542억원)보다 많았다. 지난 6월 기준으로도 이미 5년물 이상 회사채 발행이 13조원대로 3년물 이하 회사채 발행액(약 9조원)을 넘어섰다는 설명이다.5년물 이상의 발행 규모가 3년물 이하의 발행액을 추월한 것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3년부터 작년까지 연간 기준으로 단 한차례도 없었다.실제로 작년에는 3년물 이하 일반회사채 발행이 36조2961억원으로 5년물 이상 회사채(21조7112억원)보다 훨씬 많았다. 2010년에는 3년물 이하 회사채(32조2301억원)와 5년물 이상 회사채(12조3257억원)의 격차가 더욱 현격했는데 이 추세가 뒤집어진 것이다.전문가들은 저금리기조가 자연스럽게 이러한 현상을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정대호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저금리 기조에서 회사들이 장기물로 발행하고자 하는 수요가 많고, 장기물에 대한 투자 수요도 많이 발생하면서 자연스럽게 만기가 5년 이상인 일반회사채 발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김준민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도 "금리가 많이 하락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면서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조금이라도 높아지는데 3년 이하 회사채로는 원하는 수익률을 챙길 수 없게 되면서 만기가 5년 이상인 회사채를 찾는 기관투자자의 수요가 많아졌다"고 밝혔다. 발행사 입장에서는 당연히 만기가 긴 회사채 발행을 선호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발행여건은 좋아졌다는 설명이다.김 애널리스트는 "금리가 내년 상반기까지 인상되기 어려워 보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장단기 금리차가 벌어지기도 힘들고 이에 따라 만기가 5년 이상인 회사채 발행액이 3년 이하 회사채 발행액을 넘어서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정재우 기자 jjw@<ⓒ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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