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협중앙회 최원병 회장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농협의 방만한 경영 행태는 국정감사때마나 지적되는 단골 메뉴 중 하나다. 올해도 이같은 광경은 어김없이 되풀이됐다.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홍문표 의원(새누리당)은 18일 농협중앙회 본사에서 열린 농협 국정감사에서 "작년 농가소득은 평균 3015만원, 농가 부채는 2603만원인데 반해 농협중앙회의 임직원 평균 연봉은 7000만원이 넘는다"고 질타했다. 농민들은 자유무역협정(FTA) 등 힘겨운 여건 속에서 등골이 휘는데, 농민들이 출자해 설립한 농협의 직원들은 연봉 잔치를 벌이며 방만한 경영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홍 의원은 "연봉 1억원 이상의 농협 직원도 작년 2334명으로 전체 직원의 12.2%에 이르고, 3급 팀장만 되면 평균 연봉이 1억원 이상"이라고 꼬집었다.또한 그는 "급여 대비 복리후생비 비율이 30%로, 4대 국책은행과 특수은행 가운데 최고"라며 "직원에게 주택구매자금을 빌려줄 때 이자를 2.87%씩 보전해주고, 임직원 취학전 자녀에게도 월 13만원씩 지원했다"고 덧붙였다.새누리당 경대수 의원도 "군 복무로 휴직 중인 직원, 횡령 등으로 정직처분을 받은 직원까지 휴직급여를 줬다"며 "심지어 교통사고로 타인을 다치게 해도 합의금까지 회사에서 지원해줬다"고 질타했다.지난 3월 농협의 사업구조개편 이후 급증한 임원수도 도마에 올랐다. 민주통합당 김우남 의원은 "졸속인 농협 신경분리로 농협은 후유증을 앓지만 분리 이후 임원 수는 53명에서 104명으로 늘어났고 중앙회는 자화자찬용 임원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며 "성과보수 체계 개편으로 중앙회 임원 1인당 연간 약 2600만원의 연봉이 인상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비판했다.민주통합당 황주홍 의원은 "농협은행의 부동산 PF 대출이 8월 말 4조1154억원으로 시중 5대은행 중 가장 많고, 고정이하 부실채권비율도 유일하게 1조원을 넘는다"며 "농협의 투자실패는 농민과 조합원 피해로 직결되므로 부실한 대출심사 등이 있었는지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형광 기자 kohk010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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