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은 나야'…보일러社 신경전 '활활'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보일러 업계 라이벌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의 신경전이 불붙었다. 경동나비엔이 지난 15일부터 시작한 광고에서 '국내 1위' 라는 표현을 사용하자 귀뚜라미가 반발하고 나선 것. 18일 귀뚜라미 관계자는 "경동나비엔이 잘못된 자료를 가지고 '국내 보일러 1위'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1위 업체는 엄연히 귀뚜라미"라고 주장했다.  경동나비엔은 지난 15일부터 2012년 신규광고 캠페인을 시작하고 '수출 1위ㆍ국내 1위'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웠다. '닭과 알'편 광고에서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논쟁을 빚대 "국내 1등 기업과 수출 1등 기업이 다르지 않으며 모두 경동나비엔"이라고 강조했다. 경동나비엔은 그 근거로 지난해 보일러 사별 제품매출액을 내세운다.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경동나비엔은 318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중 1831억원은 국내 보일러 및 온수기 부문에서 거둬들였다. 또 지난해 통계청 내수량 기준으로 국내 가스보일러 시장점유율 35%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귀뚜라미의 보일러 판매회사인 귀뚜라미홈시스의 지난해 매출은 1720억원에 그쳤다. 이에 대해 귀뚜라미 관계자는 "경동나비엔의 주장은 보일러 부문에서만 나온 매출이 아니라 온수기도 포함된 수치"라며 "온수기는 보일러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온수기 매출을 제하면 귀뚜라미의 매출이 더 많다는 것. 앞서 최진민 귀뚜라미 회장도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온수기는 보일러로 볼 수 없다"고 잘라 말한 바 있다. 귀뚜라미는 현재 일반 대리점 판매는 귀뚜라미홈시스로, 특판은 귀뚜라미를 통해 진행 중이다. 특판 매출까지 포함하면 경동나비엔을 앞지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귀뚜라미의 주장이다.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가 서로 1위라고 주장하는 것은 국내 보일러 시장 점유율을 공식적으로 집계하는 기관이 없기 때문이다. 경동나비엔의 주장에 발끈한 귀뚜라미조차 "우리도 점유율을 정확하게 알 수 없다"고 말할 정도다. 그런데도 1위 다툼을 벌이는 것은 '홍보 효과'를 노린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투명하고 공정한 자료가 없는 상황에서의 섣부른 1위 논쟁은 소비자들의 혼란만 가중시킨다"고 꼬집었다. 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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