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판매량 2010년 710만대에서 2011년 410만대로 감소...히트작 부재, 현지 업체 추격 부담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LG전자 휴대폰의 '텃밭'이었던 중국 시장이 '황무지'로 변하고 있다. 히트작 부재로 중국 현지의 후발 주자들에게마저 따라잡힐 판이다. 삼성전자가 여전히 1위 자리를 굳게 지키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성장 동력이 식으면서 현지 언론에서도 'LG 위기론'이 대두되는 실정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휴대폰 시장에서 LG전자의 연간 판매량은 2010년 710만대에서 2011년 410만대로 급감한 데 이어 올해 150만대 안팎을 기록할 전망이다. 3년만에 460만대가 줄어드는 것이다. 월 판매량은 2년전 60만여대에서 이제는 10만대도 버거운 형편이다. 시장 점유율도 2010년 3.4%에서 2011년 1.6%로 반토막이 났다. 중국 현지 언론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국통신망은 'LG 휴대폰의 중국 시장 실적이 참담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LG전자 휴대폰은 중국에서 한 때 눈부신 성과를 올렸지만 지난해 중국 판매량은 하락했으며 올해는 판매량이 더욱 떨어져 월 판매량이 수만대 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LG전자 휴대폰이 중국 시장에서 최고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 조사기관인 SA에 따르면 중국 휴대폰 시장은 2010년 2억1260만대에서 2011년 2억5510만대로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LG전자는 판매량이 오히려 줄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여전히 선전하는 삼성전자와는 대조적이다. 삼성전자는 2010년 18.4%에서 2011년 17.1%로 노키아에 이어 줄곧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LG전자의 위기론은 이렇다할 히트 제품이 없는 상황에서 삼성-애플간 세기의 특허 소송에 묻힌 탓이 크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ZTE와 화웨이 등 중국 제조사들이 저가의 스마트폰으로 시장을 확대하면서 LG전자로서는 설 땅이 좁아졌다는 분석이다. 고가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에 밀리고 중저가 시장에서는 중국 현지 기업에 뒤진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포지셔닝이 어정쩡해 경쟁 소비자들을 흡수하기보다는 빼앗기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로이터통신이 이달초 시장 전문가 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 빠르게 추격당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글로벌 시장 전망치에서 LG전자는 총 5610만대를 판매해 5위에 오르지만 4위 ZTE(8260만대)에는 2500만대 이상 뒤지고, 6위 화웨이(5330만대)에는 280만대의 근소한 차이로 쫓길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에는 화웨이에도 밀릴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글로벌 최대 휴대폰 시장인 미국에서는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비슷한 규모의 중국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중국 시장에서의 점유율 상승이 매우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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