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뛰고 있는 기업 ⑤롯데그룹
1967년 롯데제과 국내 진출재계 5위...유통의 제왕 등극2004년 신동빈 회장 체제화백화점, 중·러 등 해외진출 활발롯데마트, 외국에만 132곳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롯데호텔 외관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10원이었다. 45년전인 1967년, 롯데제과가 국내 제과시장에 처음 진출하면서 출시했던 쿨민트와 바브민트껌 가격이다. 반년이 채 되지도 않은 2012년, 롯데그룹은 73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국내 재계 5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제 더이상 롯데그룹을 '국내에서 껌 팔던 유통업체'라고 보는 이는 없다. 77개의 계열사를 둔 롯데그룹에게 국내 무대는 좁아진지 오래다. 일본에서 사업을 일으킨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의 꿈은 조국 대한민국에 기업을 설립하는 것이었지만 이제 롯데그룹은 국내를 벗어나 해외 시장을 개척, 2018년까지 200조의 그룹 매출을 올리고 이 중 30%를 해외에서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식품, 유통ㆍ관광, 중화학ㆍ건설ㆍ기계, 금융ㆍ정보통신, 복지ㆍ연구 등 5개 부문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롯데그룹의 기반은 식품ㆍ유통이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1965년 한ㆍ일 수교 이후 국내 투자길이 열리자 1967년 롯데제과를 세웠다. 1970년대 한국은 고도성장의 신흥 산업국가로 발돋움하는 시기였다. 이 시기에 신 총괄회장은 식품부문을 확대해 경제성장에 따라 고급화, 다양화된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것이 곧 세계적인 기업으로 나가기 위한 '기틀 다지기'라는 생각에서였다.신 총괄회장은 이후 1973년 롯데호텔과 롯데기계공업, 롯데파이오니아를 비롯해 1974년 롯데상사, 1978년 롯데햄과 롯데우유, 1979년 롯데리아와 롯데쇼핑을 차례로 설립하면서 국내 최대 식품기업으로 발전시켰다.신 총괄회장이 다져온 기반을 토대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본격적으로 롯데의 세계화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롯데에 변화의 바람이 분 것은 2004년 신동빈 회장이 정책본부장을 맡으면서부터다. 그 동안 국내 시장에서 일구어 놓은 튼튼한 자본력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 롯데는 현재 식품, 유통ㆍ관광, 석유화학 등 전 사업부문에 걸쳐 20여개국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VRICI로 불리는 베트남, 러시아, 인도, 중국, 인도네시아는 롯데그룹 글로벌 사업의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2009년에는 글로벌 그룹으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2018 아시아 TOP 10 글로벌 그룹'이라는 장기 비전도 발표했다.가장 대표적인 분야가 바로 유통이다. 1979년 개점한 롯데백화점은 '글로벌 TOP 5'를 달성하기 위해 해외 출점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07년 9월 러시아 모스크바에 해외점포 1호점을 열며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모스크바점은 국내 백화점업계 최초로 해외에 진출하는 사례이자 동양권에서 서양권으로 진출한 첫 번째 백화점으로 한국형 MDㆍ상품ㆍ마케팅ㆍ서비스가 어우러진 '한국형 유통' 수출시대의 개막을 열었다. 롯데백화점은 중국 베이징점에 이어 지난해 텐진시 동마로상권에 '텐진동마로점'(중국 2호점, 해외3호점)을 개장했다. 이는 롯데백화점이 중국에 단독으로 진출한 첫 사례다. 롯데백화점은 중국에서 베이징, 텐진, 선양, 상하이 등 주요 도시를 거점으로 각 지역 마다 2~3개의 점포를 열고, 주요 도시가 아니더라도 발전 가능성이 있는 중소 도시에도 진출하는 '다점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백화점만 단독 진출하기보다는 백화점과 쇼핑몰이 함께 구성된 복합단지에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베트남에서는 주상복합시설에 있는 복합단지에 백화점을 입점시키는 방식으로 진출 전략을 세우고 있고, 지역은 하노이와 호치민을 중심으로 하며 중부 최대 상업지역인 다낭도 검토 중에 있다. 인도네시아 또한 백화점 단독 건물로 진출하기 보다는 대형 쇼핑몰에 임차를 통해 진출 전략을 세우고 있다.롯데백화점은 연내 중국 웨이하이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점을 열고 2013년에는 중국 심양점과 청두점, 베트남 롯데센터하노이에 하노이점 등 총 5개 점포를 열 계획이다. 특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점은 최초로 백화점과 쇼핑몰을 함께 운영하게 된다.해외 진출에 적극적인 곳은 롯데마트도 마찬가지다. 롯데마트는 2012년 현재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해외 3개국에 진출해 국내 유통업체 중에서 가장 활발한 해외사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2007년 12월 중국 Makro, 2008년 10월 인도네시아 Makro, 2009년 10월 중국 TIMES를 연이어 인수함으로써 올 9월말 기준, 해외 3개국에서 132개 점포(중국100개, 인도네시아30개, 베트남2개)를 운영하는 글로벌 유통업체로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규모는 국내 유통업체 중 해외사업 부문에 있어서는 최대 규모이며 국내외 점포 수를 합쳐 운영 점포 수에서도 국내 유통업체중 1위에 해당한다. 무엇보다도 국내 점포 수보다 더 많은 해외 점포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유통업체로서 성장할 수 있는 유통망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2006년부터 본격적인 해외사업을 준비한 후 단기간에 이룬 성과로 롯데마트는 향후 VRICs 국가를 중심으로 출점을 가속화해 아시아 유통시장에서 1등 유통업체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올 연말까지 해외에서 20여개 점포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적극적인 해외 시장 확대를 통해 2015년까지 중국내 유통업체 톱5를 달성하고, 2018년에는 아시아 1등 유통업체로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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