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부회장 '개척자론 부족, 시장 창조하라'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완제품(DMC) 부문 임원 세미나를 갖고 위기 돌파를 위해 개척자(First mover)를 넘어서 시장 창조자(Market creator)가 돼달라고 당부하고 나섰다. 11일 권오현 부회장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DMC 부문 임원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업전략을 논의하는 전략회의와는 달리 임원 세미나는 최고경영자(CEO)가 내년도 경영 목표를 세우기 위한 사업 지침을 전달하는 자리다. 권 부회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위기에 먼저 대응하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어 퍼스트 무버를 넘어선 마켓 크리에이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지금까지 반도체,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부품 사업을 주로 챙기며 해당 임원들에게 부품 사업의 일류화를 주문해왔다. DMC 부문 임원들을 모아 놓고 이 같은 경영 메시지를 전달한 것은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8조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내부에선 연일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지난 10일 열린 삼성사장단회의서도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은 저성장 시대가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하며 이를 대비하기 위해 경영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더해 권 부회장 역시 '위기'를 화두로 꺼내 들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 방법으로 '시장 창조'를 내세워 주목된다. 권 부회장은 "적극적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창의적 사고, 협력적인 기업문화를 일궈내는 것은 물론 부하 직원을 사랑하고 잘 육성해야 장기적인 성장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하는 자식"이라며 "자식이 뛰어난 능력을 갖춰야 일하기 좋은 회사가 되고 미래 먹거리도 끊임없이 찾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명진규 기자 aeon@ⓒ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