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나석윤 기자] #전인수(가명ㆍ40)씨는 얼마 전 택시 안에 두고 내렸던 스마트 폰을 우여곡절 끝에 되찾았다. 전 씨는 대가를 요구하는 택시기사에게 현금 5만원을 건네야 했다. 사례치고는 너무 비싼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주위로부터 찾은 것만도 다행이라며 오히려 위로받았다. 주인 잃은 스마트폰이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일이 만연해지고 있다. 버스나 지하철, 택시에서 분실한 스마트폰은 전화를 해봐도 감감 무소식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종된 양심 탓이다. 이에 사회적 자정 노력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11일 방송통신위원회의 '최근 3년간 이동통신사별 분실신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101만 건의 스마트폰 분실사건이 있었다. 분실건수는 2010년과 비교해 약 10% 증가했다. 분실한 스마트폰을 되찾기 힘든 가장 큰 이유는 습득한 사람이 돌려주려는 의지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이 대당 10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이다 보니 분실 휴대폰이 밀거래로 팔려나가거나 범죄에 악용되기도 한다. 분실된 스마트폰을 사들이는 전문 브로커 조직도 활개를 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부산 도심 번화가 도로에서 택시기사들에게서 손님이 두고 내린 스마트폰을 사들인 혐의(장물취득)로 10대 세 명과 택시기사가 입건되는 사례도 있었다. 택시기사들은 손님이 두고 내린 시가 89만원의 스마트폰을 13만원에 팔았다. 이렇게 수집된 스마트폰이 모집책 등을 거쳐 외국으로 밀수출 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택시에서 잃어버린 스마트 폰은 택시기사의 '선의'가 따르지 않는 한 되찾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몇 번이나 분실한 스마트폰으로 전화를 하더라도 무시하거나 아예 전원을 꺼버려 통화 자체가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스마트폰 분실을 막기 위해서는 사용자 자신이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택시나 버스를 탔을 때 영수증을 꼭 챙기거나 언제, 어디서 대중교통을 이용했는지 기록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스마트폰 분실을 막기 위한 애플리케이션도 출시돼 있다. 'MoLock'라는 앱은 분실에 대비해 다른 전화로 원격조종이 가능하도록 하고, 설정된 비밀번호를 잘못 입력할 경우 셀프카메라가 자동으로 사진을 찍어 메일로 전송까지 된다.지선호 기자 likemore@나석윤 기자 seokyun1986@<ⓒ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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