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조영란의 부활 '그립하나 바꿨을 뿐인데'
조영란(왼쪽)과 최경주는 퍼터 그립 교체로 톡톡히 효과를 봤다.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대수롭지 않게 여긴 '그립'이 스코어를 뒤집는다(?). 골프에서 그립은 골퍼와 클럽을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다. 그립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까닭이다. 실제 지난 7일 제주 오라골프장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러시앤캐시채리티에서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던 조영란(25)은 초반 스퍼트의 동력으로 '그립 교체'를 꼽았다. 비록 최종일 다소 부진해 김하늘(24ㆍ비씨카드)에게 우승컵을 상납했지만 올 시즌 최고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했다. 조영란은 "추석 전날 그립을 교체했는데 손에 잘 맞았고 느낌이 아주 좋았다"며 "추석 연휴 내내 새로운 그립으로 퍼팅 연습에 공을 들였고, 실전에서 톡톡히 효과를 봤다"고 했다.최경주(42ㆍSK텔레콤)는 같은 기간 열린 CJ인비테이셔널에서 그립이 몇 배 굵은, 일명 '홍두깨 퍼터'로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하자 일반 그립으로 바꿨다가 다시 이 그립으로 돌아왔다. 최경주는 "지난해부터 골프가 안 될 때는 이런 저런 변화를 시도해 본다"며 "시행착오를 거듭하다 보면 자신에게 딱 맞는 스타일을 찾게 된다"고 강조했다. 윤성범 스타일링골프 대표는 "골프채의 밸런스를 가장 쉽게 변화시킬 수 있는 게 바로 그립"이라며 "특히 퍼터는 우드나 아이언에 비해 감각에 많이 의존하기 때문에 그립으로 두께나 무게감을 맞추는 게 아주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에는 힘이 들어가지 않으면서도 단단하게 쥐어쥐고, 손목은 부드럽게 움직여지는 그립이 좋다"고 조언했다.모든 골프채가 마찬가지다. 스티나 스텐버그는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최신호에서 "아무리 스윙을 바꿔도 슬라이스가 고쳐지지 않는다면 그립을 점검해 보라"고 강조했다. 그립이 크면 임팩트 때 손목이 충분히 회전하지 못해 슬라이스나 페이드를 만들 수 있고, 또 너무 작으면 그립을 지나치게 꼭 쥐거나 톱에서 그립을 다시 잡게 돼 클럽페이스의 목표지점이 바뀔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드나 아이언의 그립은 보통 남성용이 장갑 기준 23~24, 여성용은 19~21사이즈다. 이보다 손이 크거나 작다면 기성제품의 그립이 안 맞는다는 의미다. 사이즈를 재는 방법이 있다. 그립의 위에 올라오는 손(오른손잡이는 왼손)을 어드레스 때처럼 잡는다. 중지와 약지가 엄지손가락 밑의 손바닥에 닿으면 된다. 손가락과 손바닥 사이에 틈이 생긴다면 그립이 너무 큰 셈이다. 반대로 손가락이 손바닥 밑으로 들어간다면 그립이 작은 것이다. 손은정 기자 ejs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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