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고속도로휴게소에서 국산담배만 판매하고 있는 것과 관련, 외산담배업체들이 KT&G와 고속도로휴게소간 이상한 거래를 문제삼고 나섰다. 반면 KT&G는 고속도로휴게소의 국산담배 판매는 자신들과 무관한 일로 외산담배업체들이 괜한 트집을 잡고 있다고 맞섰다. 8일 외산담배업체들에 따르면 KT&G가 전국 고속도로에 휴지통을 지원하고 있고, 고속도로휴게소는 외산담배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며 이들간 모종의 거래에 의혹을 제기했다. KT&G가 전국 휴게소에 공급하는 휴지통은 휴게소마다 적게는 5개, 많게는 10개 가량으로 개당 100여만원에 이른다. 한 휴게소당 500만원에서 1천만원을 지원한 것이다. 이들 휴지통은 재활용품, 음료수 용기 등 4∼5개로 분류돼 있다. 민자노선을 제외한 전국 172개소의 고속도로 휴게소에 총 10억원 이상을 지원한 셈이다. 외산담배 업계 관계자는 "고속도로휴게소가 휴지통 지원을 이유로 외산담배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소비자의 권리를 무시한 불공정행위인데다 거래를 미끼로 경쟁상품의 판매를 막는 범죄행위다"고 말했다. KT&G 관계자는 "서비스 차원에서 고속도로휴게소에 휴지통을 지원한 것은 맞지만 이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하는 것으로 해수욕장 등지에도 지원하고 있다"며 "한국도로공사 및 고속도로휴게소 종사자들이 애국심이 투철해 외산담배를 판매하지 않는 것일 뿐 KT&G와는 무관하다"고 못박았다. 그는 이어 공공기관인 도로공사가 국내 담배농가들을 배려해 국산담배를 판매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장석효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고속도로휴게소 외산담배 판매허용 문제와 관련 "고속도로휴게소에서 외산담배 판매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한바 있다. 고속도로휴게소협회 측도 국산담배 판매만을 고집하고 있다. 고속도로휴게소 한 사업자는 "우리가 우리 맘대로 국산담배만 팔겠다는 데 뭐가 문제냐"며 "앞으로도 외산담배는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다. 한국고속도로휴게시설협회 고객제안에 올라온 민원 총 275개 중 100개 이상이 외산담배 판매를 요구하는 것이다.회사원 김현식(38ㆍ남)씨는 "고속도로휴게소의 이러한 행동은 소비자들이 제품을 살 수 있는 권리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고속도로휴게소 종사자들이 애국심을 발휘하는 것도 좋지만 소비자들의 입장을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이광호 기자 k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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