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혁 “예능이든, 춤이든 뭐든 과하면 안 된다”

<div class="blockquote">리더도 아니고, 막내도 아니다. 연기자로 활동하는 것도 아니고, 단독 진행을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슈퍼주니어의 은혁은 열손가락으로도 다 꼽을 수 없을 만큼 많은 멤버들 사이에서 자신의 이름을 뚜렷하게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무대에서는 대형의 중심을 잡아주는 춤 잘 추는 래퍼로, 예능에서는 닌자처럼 잠입해 스나이퍼처럼 웃음을 명중시키는 입담 좋은 유망주로 그는 자신의 재능을 매일매일 펼쳐나가고 있다. 빠르고 화려한 연예계에서 “천천히 꾸준히” 가는 법을 터득했다는 그의 말에 귀 기울이게 되는 건, 그의 문장이 유려하기 때문이 아니었다. 데뷔 이후 순식간에 비상하지는 않았지만 차근차근 완만한 오르막을 밟아 온 그의 7년을 지켜봐 왔기 때문이었다. 오늘보다 내일 더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 포기하는 법을 배웠다는 청년, 어엿한 프로 연예인으로 성장한 은혁과의 대화를 공개한다.
요즘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이 대단하다. 좋은 반응을 본인도 느낄 것 같은데.은혁: 멤버들과 함께 출연해서 좀 편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혼자서 출연하면 아직도 좀 쑥스러운데 멤버들이랑 하니까 나도 방송 자체가 재미있었다. JTBC <신화방송> 같은 경우는 형들이 워낙 재미있으셔서, 우리도 <슈주쇼> 같은 걸 나중에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특히 최근 MBC <황금어장> ‘라디오 스타’(이하 ‘라스’)에서는 전면에 나서지 않으면서도 치고 들어오는 타이밍이 기가 막혔다.은혁: ‘라스’는 정말 출연하고 싶었던 프로그램인 게, (김)희철이 형이 정말 나한테 분명히 MC를 하게 될 거라고 해서 준비 하고 있었다. (웃음) 나름 준비를 하고 있었던 방송이라서 기회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막상 방송에서 하게 되는 얘기들은 하나도 짜고 들어가는 게 없다. 오히려 데뷔 초에는 예능을 위해서 다 짜고 계획 했었다. 퍼포먼스, 이야깃거리까지. 그런데 있는 그대로 하는 게 자연스럽고, 우리도 생각 못했던 게 나온다는 걸 알게 되었다. 방송에서 내가 웃겼다면 그건 좀...... 타고난 센스? (웃음) <H3>“꾸준히 오래 사랑받으려면 ‘밀당’이 필요하다”</H3>
준비를 하지 않고 토크에 임한다는 건, 평소 캐릭터가 반영 될 수밖에 없는 일인데 원래 팀에서도 중재를 많이 하는 역할인가 보다. 은혁: 맞다. 나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도 아니고 멤버들의 이야기를 일단 다 듣는다. 보통 (이)특이 형이 정리를 하지만 나는 필요할 때 중재를 하는 쪽이다. 그래서 예능에서도 처음부터 토크를 조리 있게 풀어나가는 건 잘 못한다. 특이 형이 밑밥을 깔아 두면 신동 형이 그걸 힘 있게 몰고 나가고 나는 중간에서 툭툭 던지는데, 그래서 우리 셋의 조합이 참 좋았다. 워낙 개성 강한 멤버들이 여럿 있는 팀이다 보니 뒤로 물러나게 된 걸까.은혁: 일단, 원래 성격 자체가 낯을 많이 가린다. 멤버들은 진짜 오랫동안 친해졌으니까 까불고 장난 칠 수 있는 거지, 처음 보는 사람들이 많으면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주눅이 들어 있는 편이다. 그런 성격에서 벗어나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SBS <강심장>의 경우 항상 새로운 게스트가 출연하는 구조인데, 그래서인지 짓궂은 이야기를 하면서도 늘 수줍어하거나 미안해하는 태도가 눈에 띄더라. 은혁: 그래서 다행이다. 내가 좀 쑥스러워 하다보니까 사람들이 나는 독설을 해도 그렇게 미워보이지가 않는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 점을...... 이용하고 있다. (웃음) 안 미워 보이는구나, 더 해도 되겠구나. 그런데 본인을 놀릴 때는 대범하다. 스스로 멸치라고 칭한다던지. (웃음) 은혁: 진짜로 기분이 나쁘지 않아서 그렇다. 나는 기본적으로 사람들을 편하고 친근하게 대하는 게 좋다. 그리고 멸치라던가 하는 별명은 뭔가 정감 가고 애정이 담겨있는 단어 아닌가. 심지어 그냥 멸치도 아니고 ‘월드멸치’라고 하니까 나쁠 이유가 없다. (웃음) 연예계란, 캐릭터가 정말 중요하지 않나. 어쨌든 그 캐릭터로 인해서 나를 쉽게 떠올릴 수 있으니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방송을 계속 해나가다보면 성격뿐 아니라 역할에 대한 이해도 생길 것 같다. 공격을 하는 캐릭터와 당하는 캐릭터를 유연하게 왔다 갔다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은혁: 천재 같다. (폭소) 주변에서 잘한다고 칭찬을 해 주시기도 하지만, 사실 모니터를 열심히 한다. 그리고 항상 생각하는 건, 도를 넘지 말자는 거다. 선을 그어 놓고 그걸 넘어가는 순간 그 다음이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100을 다 보여주면 사람들이 나를 예상하게 되는데, 그게 싫은 거다. 연예인은 소비되고 물이 빠져버리면 식상해지는데, 그게 무서운 것 같기도 하다. 천천히 꾸준히 오래 사랑받으려면 ‘밀고 당기기’ 같은 걸 해야 하는 것 같다. 그래서 60, 70 정도에서 툭툭, 많이 안 보여주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점은 있다. <H3>“사실 100 사이즈를 입는다”</H3>
이제는 그렇게 예능의 본질을 파악하기까지 하지만, 처음부터 예능을 목표로 하는 멤버는 아니었다고 들었다. 은혁: 나는 그냥...... 과묵한 래퍼로 갔어야 했다. 중간에 변수가 생긴 거다. 처음에 예능을 시작한 것도, 2006년에 SBS <풀하우스>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원래 고정 멤버가 아닌 내가 우연히 출연했다가 결국 고정이 된 거다. 친한 사이에서는 까불고 장난치는 걸 좋아했는데, 그런 모습이 나도 모르게 나와 버린 거지. 연습생 때 모의촬영에서 MBC <스타 서바이벌 동거동락>을 하면, 내가 꼭 유재석 선배님 역할을 하고는 했는데 까불까불 하는 본능을 숨길 수가 없었던 것 같다. 처음 부여받은 역할과 주체할 수 없는 끼 사이에서 혼란스럽기도 했을 텐데, 결국 예능에 공을 들이게 되었다. 은혁: 처음에는 많이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라스’에서 규현이가 말한 것처럼, 연예인은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 일단 인지도가 필요하다. 내가 원하는 대로 음악이나 춤을 보여 드리기 위해서는 인지도가 중요하고, 그래서 예능이 나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거다. 그걸 깨닫고 나니까 스트레스를 안 받게 되더라. 그리고 하다 보니 나랑 잘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이제는 재미를 넘어서 예능에 꿈이 생긴 것 같다. MC를 목표로. 본격적인 꿈이 생겼다면, 툭툭 던진 말에 반응이 없을 때 상처받기도 하겠다. 은혁: 그런데, 성공률이 좀 높기는 하다. (웃음) 순간적인 판단을 빨리 하는 편인데, 눈치가 빨라서 재미없겠다 싶으면 안 하는 게 비결인 것 같다. 방송을 하다 보면 같이 있는 멤버가 물어볼 때가 있다. “야, 이런 거 어때?” 그러면 나는 타이밍을 보다가 “지금 해” 하고 챙겨주는 편이다. 괜히 무리수를 던지고 흐름을 깨는 것보다는 조금 비중이 적더라도 알짜만 던지는 게 좋다고 생각 한다. 과하게 무리하는 것보다는 순리에 맞춰 실속을 차리는 성격인 것 같다.은혁: 과한 걸 싫어한다. ‘라스’에서 박시한 95 사이즈를 입는다고 말했지만, 사실 나는 100 사이즈를 입는다. 옷가게 가면 95 사이즈부터 주는데, 진짜 그거 입으면 좀 낀다. 같이 운동하는 트레이너 형도 사람들이 네가 진짜 멸치인줄 안다고, 왜 그렇게 말했냐고 하시지만 그 상황이 무리 없이 재미있으려면 그냥 이야기 흐름에 맞춰서 가야 하는 거였다. 뭐든 과하면 안 된다. 운동을 해도 근육을 크게 만들지 않고 이렇게 은근하게 만들고, 패션에도 관심이 많지만 너무 튀거나 난해한 건 피하고. 적당하게. 그래서 외모 순위보다는 매력 순위가 높은 멤버인가 보다. 볼수록 빠져드는 타입이지 않나. (웃음) 은혁: 얼굴도 과하지가 않은 거다. 너무 잘 생기지도, 못 생기지도 않아서 콘셉트에 따라서 외모나 분위기가 많이 달라 보이는 것 같다. 매력이라면, 얼굴에 웃음기가 많아서 그렇게 느끼는 것 같기도 하다. 덕분에 요즘 주름이 많이 생겨서 고민이다. 원래 웃음이 많기도 해서 예능을 할수록 눈가에 주름이 느는 것 같다. 눈가는 걱정되겠지만, 예능 덕분에 시야가 넓어지는 부분도 있을 텐데. 은혁:만약 슈퍼주니어 활동만 했다면 나를 계발하는 속도가 늦었을 것 같기는 하다. 예능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이야기를 듣다보니 생각이 조금씩 바뀌더라. 배우는 게 되게 많은데, 심지어 춤이나 음악도 무대만 했다면 내 고집대로만 했을 것 같다. 그런데 사람들을 많이 만나다 보니까 새로운 걸 알게 되고, 대중과 호흡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도 느끼게 된다. <H3>“춤 출 때 멋있게 보이는 게 조금 더 중요하기는 하다”</H3>
반대로 다양한 일들을 하면서 꼭 지키고 싶은 것이 확고해 지는 시기기도 할 것 같다.은혁: 그건 정말 춤이다. 사실 예능이 슈퍼주니어에게 큰 약이지만 독이기도 했다. 웃기는 애들이라고, 개그맨이나 하라고, 가수로 안 봐 주시는 분들도 있었다. 이게 종이 한 장 차이인데, 웃기는 사람이 아니라 우스운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몸을 사리고 조심을 한 적도 많았다. 그런데 선배님들이 그런 고민을 하기보다는 예능에서나 무대에서나 최선을 다하면 사람들이 인정해 줄 거라고, 그런 말씀을 해 주신다. 그리고 정말 꾸준히 하다보니까 점점 우리를 받아들여 주시는 것 같다. 앞으로도 이건 숙제로 남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춤 출 때 멋있게 보이는 게 조금 더 중요하기는 하다. 그런 다짐 덕분인지 무대에서도 점점 중심이 되어가는 것이 보인다. 특히 ‘SPY’는 안무뿐만 아니라 무대 전체의 흐름이 은혁을 중심으로 변화하는 구조다. 은혁: 그룹에서 센터는 되게 중요한 자리다. 그래서 처음에는 잘생긴 시원이가 센터를 지켰는데, 나는 속으로 무대 중심에서 춤을 추고 싶은 마음이 많았다. 이 많은 멤버들 속에서 밀려나는 기분도 있었고. 파트 분배가 정말 힘든 팀인데 (웃음) 랩이 없는 곡에서는 노래도 하려고 하고 파트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서 앨범을 낼 때마다 한 번도 쉬지 않고 계속 참여를 했고, 꾸준히 노력한 덕분에 비중이 조금씩 늘어나는 것 같기는 하다. 사실 얼마 전까지는 예능에서 춤을 추는 것도 힘들어 했다. 춤만큼은 망가지고 싶지 않은데 예능이니까 웃겨야 할 것 같고, 결국은 평가절하 되는 부분도 생기는 것 같고. 평가절하라면, 실력보다는 업데이트에 대한 부분이 아닐까. 워낙 스케줄이 국제적으로 바쁜 그룹이라는 걸 모두가 알고 있으니까.은혁: 그렇지. 일단 우리는 항상 시간이 없다. 춤은 트렌드가 정말 중요하고, 나도 앞장 서서 소화하고 싶은데 레슨을 꾸준히 받을 시간도 부족하다. 그래서 ‘Sorry Sorry’ 활동 전에는 일부러 스케줄을 좀 빼고 레슨을 받기도 했는데, 그 곡이 너무 잘 되는 바람에 스케줄이 더 많아지고 결국은 발전하는 속도가 내가 원하는 것보다 더디게 되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고 감사한 상황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쉽기도 하다. 주어진 환경이라는 한계 안에서 해내는 것이 중요한 셈이다. 은혁: 예전에는 무식하게 했다. 춤으로 뭔가 보여주고 싶어서 연습실에서 몰래 밤을 새기도 했는데, 몸이 망가지고 스케줄에 지장이 생기더라. 그래서 적정선을 지키자는 생각을 했다. 어느 정도 선에서 만족하자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게 되는 거다. 현실적으로 아무 것도 안 하고 춤만 연습하고 보여줄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연예인이자 아이돌로서 해야 하는 일들의 균형을 맞추는 게 최우선이지 않겠나. 아시아 뿐 아니라 유럽에까지 팬들이 많은 상황에서 그렇게 냉정하게 해야 할 일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 은혁: 우리 팀은 멤버들이 전체적으로 항상 절실함을 갖고 있다. 데뷔 전부터도 그랬고, 이후로도 항상 뭔가 부족하고 절박하다고 느껴서 이 상황을 끝내고 싶지 않은 거다. 해외 공연을 가면, 일단 특이 형 방에 모인다. 할 이야기가 없다고 해도 “우리 얼마 안 남았다. 몇 번이나 모이겠냐”고 멤버들을 다 모아놓고 밤새 떠들면서 우리 오래 하자고 간지러운 이야기도 많이 한다. 그렇게 알게 모르게 나눈 것들이 멤버들을 끈끈하게 단결시켜 주는 것 같다. 특이 형이 그런 걸 참 잘해줬다. 그런 리더가 입대를 하게 되면 팀에서 본인의 역할도 달라지겠다. 은혁: 아직은 모르겠지만, 생각은 많이 한다. 리더나 형들의 역할이 아니라 멤버들 각자가 팀을 이끌어가겠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을 텐데 나 역시 그런 점에서 문제가 생기면 중재도 하려고 하고 자연스럽게 나의 역할을 만들어 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인터넷도 되게 많이 하고 댓글도 많이 보는데, 그러면서 흐름에 대해 몰랐던 걸 많이 알게 되기도 한다. 악플에 면역도 되고. (웃음) 예능에서도 특이 형의 공백이 생기면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을 텐데, 나름대로는 홀로서기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해 왔다. 작년부터 형이 입대에 대한 생각을 해 왔는데, 그 무렵부터 라디오도 하차하고 SBS <스타킹>도 떨어져서 하고 특이 형 없이 방송을 좀 해보려고 했었다. 형이 서운해 할지도 모르겠는데, 그동안 거의 모든 방송을 특이 형이랑 같이 해 와서 연습이 필요 할 것 같았다. 아직 적응은 안 되는데, 최근 우리 회사 식구가 좀 늘었단 말이지. 그만큼 예능에 투입되시는 분이 나를 파트너로 선택할 기회가 더 많아지지 않을까...... 기대를 갖고 있기는 하다. (웃음) 연예계에서, 그것도 멤버가 유난히 많은 그룹에 속해 있는데 의외로 남과 비교하기보다는 자신만의 페이스를 지켜나가는 타입인 것 같다. 은혁: 원래 성격이 그런 것 같다. 나도 남들처럼 승부욕도 있고 비교 당하는 것도 싫어하는데 다만 거기에 휘둘려서 흥분하지 않는 편이다. 그리고 슈퍼주니어를 하면서 내가 뭔가 보여주는 것보다는 팀으로 목표를 이루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해졌다. 신화 선배님들처럼, 아니 더 오랫동안 활동할 수 있는 팀이 되고 싶은데, 살아남아서 이기고 싶은 거다. 멤버들끼리 “야, 니가 여기서 나가면 뭐 하겠냐? 슈퍼주니어 아니면 뭐 됐을 거 같아?” 라고 농담을 하기도 하는데, 진지하게 생각해도 맞는 것 같다. 팀 안에 있어야 빛이 나는 사람들인 거다. 그런 생각들 덕분에 꾸준하게 해 나갈 수 있는 게 아닐까. 무리하지도 않고, 튀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평소에 욱하게 되는 경우는 없나. 은혁: 없는데...... 아, 먹을 때! 이상하게 살은 안 찌는데 식탐이 워낙 많다. 그래서 멤버들도 먹을 때 제발 정색하지 말라고 한다. (웃음) 그래서 음식 프로그램을 하게 되면 진짜 열심히 할 것 같다. 정말로.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인터뷰. 윤희성 nine@10 아시아 인터뷰. 한여울 기자 sixteen@10 아시아 사진. 이진혁 eleven@10 아시아 편집. 김희주 기자 fifteen@<ⓒ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취재팀 글, 인터뷰. 윤희성 nine@취재팀 인터뷰. 한여울 기자 sixteen@사진팀 사진. 이진혁 eleven@취재팀 편집. 김희주 기자 fifteen@ⓒ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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