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이란공격 성공조건은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최근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에 대한 군사공격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도 이에 대한 몇몇 시나리오를 놓고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 최신호에 따르면 미 국방부 등이 상정하고 있는 시나리오는 모두 3가지다. 이란 핵시설에 대한 공중폭격과 특수부대 침투작전, 이란 지도부 제거 등이다.첫번째 시나리오는 이스라엘 공군이 이란의 핵심 핵시설을 타격하는 것으로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크루즈 미사일 및 이스라엘 본토에서 발사되는 제리코 2,3 탄도미사일 공격과 동시에 진행되며, 사이버전력을 이용한 전자전도 병행되는 방식이다. 두번째 시나리오는 이른바 `이란 엔테베 작전'으로 불리는 방식으로, 극도로 위험한 선택이라고 FP는 평가했다. 1976년 우간다 엔테베 공항에서 이스라엘 특공대가 팔레스타인 납치범들을 제압하고 인질을 구출해 낸 `엔테베 작전'을 본뜬 것으로, 이스라엘 특수부대인 `사이렛 매트칼'을 이란 핵시설이 있는 포르도로 파견하는 방식이다.마지막 시나리오는 마지막 시나리오는 이스라엘이 이른바 `참수공격(decapitation strike)'에 나서는 것으로 차제에 이란 지도부 제거에 나서는 것이다. 이는 공중폭격 및 특수부대 공격과 병행될 가능성이 높다.하지만 이들 시나리오는 하나같이 성공률이 불확실하다. 시나리오를 실행하기전에 갖춰야 할 조건들이 많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지난 3월초 미군 이란을 공격하는 워게임을 통해 '이스라엘이 미군에 통보 없이 이란 핵시설을 선제공격한다→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이 연관된 것으로 판단한다→이란이 미사일로 페르시아만에 있는 미군 군함을 격침해 약 200명의 미군이 사망한다→미국이 군사력을 총동원해 전면 보복전을 전개한다' 라는 시나리오 전쟁을 실시했다. 이 워게임에서는 이란 핵시설에 대한 이스라엘의 일차적인 공격을 통해 1년, 미국의 추가 개입으로 2년 등 이란의 핵무장을 3년간 지연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만만치 않은 작전이고 자칫하면 기나긴 전쟁으로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들 시나리오를 성공하려면 어떤 조건들이 필요할까? 일단 이스라엘은 성능개량이 안된 구버전 벙커버스터보다 이란공격에는 최신형 벙커버스터 GBU-57/B(MOP)가 필요하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나탄즈 등 핵시설공격할 수 있는 벙커버스터가 있다. 1991년 걸프전 당시 미국이 개발한 GBU-28다. 하지만 구버전이다. GBU-28는 지하 30.5m(콘크리트는 6m)까지만 뚫고 들어갈 수 있고, 다음 버전인 GBU-57/B(MOP)는 콘크리트 65m를 뚫고 들어갈 수 있고, 폭탄 탑재량도 GBU-28의 6배에 달하기 때문에 웬만한 지하시설을 완벽하게 파괴할 수 있다.
공군력도 아직은 미흡하다. 이스라엘 보유 F-15I와 F-16I 전투기들이 최단 거리를 선택해도 이란까지는 왕복 3000㎞ 이상을 날아야 한다. 작전거리가 멀어 공중 급유 없이는 작전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이스라엘 공군은 지난 1981년 6월7일 이라크의 오시라크 핵 시설을 기습 폭격한 ‘오페라 작전(Operation Opera)'에서 실력이 입증됐다. 당시 호위용 F-15와 폭격용 F-16이 동원됐지만 결국 파괴하지 못했다. 이후 후세인이 오시라크 핵발전소에 대해서 방어를 강화한 후인 1991년 제1차 걸프전, ‘사막의 폭풍(Desert Storm)’ 작전 때는 미 공군 F-16기 48대와 F-117 스텔스기 17대를 동원해 한 달간 일곱 차례나 출격한 끝에 핵시설을 파괴할 수 있었다이스라엘의 공군력이 해결된다고 하더라도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이스라엘의 공격 루트는 터키나 요르단,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영공을 반드시 거쳐야 하는데 비우호적인 이들 아랍 국가들이 허가를 쉽게 내줄 가능성은 낮다. 또 직선 항로를 저공 비행하고, 중간에 공중 급유까지 받아야 하며, 더욱이 일회 출격으로 제한되는 현실은 공군공격력을 더 떨어뜨린다.
이스라엘의 방어시스템인 아이언 돔은 지난해 4월 처음 실전 배치됐다. 레이더·통제센터·미사일발사대로 구성된 아이언 돔은 약 70㎞ 이내에서 적의 단거리 로켓포와 박격포탄 등을 공중에서 격추하는 시스템이다. 적의 포탄 발사를 탐지한 레이더가 이동 궤적을 계산해 통제센터로 보내면, 통제센터는 이 포탄이 사람이나 시설물이 있는 곳으로 떨어진다고 판단될 때 요격한다. 한번에 포탄 여러 개가 날아올 경우 요격 대상 우선순위 설정도 가능하다. 최초 탐지에서 격추까지 걸리는 시간은 15~25초 정도다. 또 다른 숙제도 있다. 이스라엘의 공격력은 이란의 방호력도 뚫어야 한다. 이란의 정규군은 육군 35만명, 해군 1만8000명, 공군 5만2000명이다. 이 정규군 42만명외에 혁명수비대 12만5000명이 있다. 혁명수비대는 혁명 이후 발족된 정예부대로 국경 수비 및 치안 유지 등 국가 안보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육군은 1700대의 전차와 장갑차 640대를 보유하고 있다. 보유 전차로는 이란에서 자체 생산한 것으로 알려진 최신형 줄피카(zulfiqar) 전차 100여대를 비롯, 미제 M-60 전차와 러시아제 T-54, T-55, T-62, T-72 전차 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해군은 러시아제 킬로(Kilo)급 잠수함 3척, 구축함 3척, 쾌속함 2척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란은 최근까지도 대다수 함정이 노후하고 신식 무기를 탑재하고 있지 않아 전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자 2007년 잠수함 및 구축함 건조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F-14, 미그29, SU-24s, SU-25s 등 281대의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다. 상대방의 항공기를 탐지하는 레이더 시스템은 러시아에서 수입했다. 저공으로 비행하는 항공기까지 감시할 수 있다. 이란 핵시설 폭격을 위해서 100대의 이스라엘 전투기가 출격할 경우 60대가 격추될 가능성이 있다는 군사 전문가의 예측도 이 때문이다. 앞서 이란은 이날 차세대 미사일 발사함인 `졸파카르' 등 2개 함정의 생산라인을 공개했으며, 전날에는 비행거리가 1천㎞에 이르는 장거리 무인폭격기 `카라르'를 공개했다. 북한이 이란에 200여명 가량의 기술자들을 파견해 핵과 미사일 개발 등의 군사기술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은 원래 미국산 병기를 사용했으나 1979년 이란 혁명 후 도입이 불가능해졌다.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이라크의 스커드 미사일에 대항하기 위해 이란은 북한과의 미사일 거래를 시작했다. 이란의 미사일중 사거리 2000km의 샤하브-3 미사일은 이스라엘을 타격권 안에 둘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아 왔다. 중거리 탄도미사일이다. 100기 이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단거리 탄도 미사일 '샤하브-1'와 세질-2 미사일 등을 보유하고 있다. 세질-2 미사일은 2000km의 사거리에다 샤하브-3의 단점인 부정확성까지 보완한 것으로 알려진 신형 미사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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