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청소기 없어서 못팔았다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 전주시에 거주하는 회사원 이모(28)씨는 지난달 말 부모님께 추석 선물로 사드릴 신형 로봇청소기 구입을 위해 집 근처 가전매장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려야 했다. 제품 공급량에 비해 주문이 많아 추석 이후에나 구입이 가능하다는 매장 직원의 대답을 들었기 때문이다. 4일 국내 가전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전자업체 L사가 최근 출시한 신형 로봇청소기가 최근 일부 매장에서 물량이 없어 판매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 성능이 전 단계 모델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는 입소문을 타고 소비자들의 구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향후 이 제품의 생산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 이 회사의 제품 뿐 아니라 국내 로봇청소기 판매는 꾸준히 증가해 관련 시장은 최근 수년 동안 연 20~30% 이상 성장해 왔다. 초창기 모델에 비해 인공지능이 강화되고 흡입력이 좋아지는 등 제품 성능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개당 100만원이 넘어서 일반 가정에서는 쉽게 구입하기 힘들었던 부담스런 가격대도 최근에는 두자릿수로 하락했다. 최근에는 50만원대 이하의 보급형 로봇청소기도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로봇청소기가 현재 가정에서 대중적으로 쓰이는 진공청소기나 무선청소기, 스팀청소기 등 일반 청소기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로봇청소기 시장은 800억원 규모로 3000억원 정도로 추정되는 전체 청소기 시장에서 비중이 30% 아래에 머물고 있지만 수년 내에 50% 이상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다소 높은 가격이 하락하고 및 성능이 더 개선된다면 로봇청소기에 대한 잠재수요는 큰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성장성이 밝아 국내 전자업체들이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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