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국,일본,프랑스,스페인,그리스는 '부채의 화산대' 비판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전세계에서 1조800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 채권투자펀드인 핌코(PIMCO)의 설립자겸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빌 그로스가 2일(현지시간) 미국을 채권자들이 바싹 타버릴 위험에 처한 채무국 ‘화산대’의 일부라고 경고했다. 영국의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빌 그로스는 이날 월가투자전망보고서에서 미국 정부가 ‘안전한 금융피난처’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향후 5년에서 10년 사이에 국내총생산(GDP)의 11%만큼의 지출을 삭감하거나 세금을 인상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는 또 미국이 GDP의 8%, 사회보장연금과 메디케이드(저소득층의료보장제도)와 메디케어(건강보험)를 합칠 경우 GDP의 11%에 이르는 재정적자에 계속해서 눈을 감는다면 2020년이 되기 전에 그리스를 닮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빌 그로스는 미국을 빚이라는 마약에 의존하면서 빚을 끊으려는 마약 중독자에 비유했다.실제로 2012 회계연도 마지막 평일인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미국 정부의 총부채는 16조662억4100만 달러로 1년 사이에 무려 1조2759억 달러나 늘어났다.미 연방의회예산국(CBO)은 GDP대비부채비율은 9월30일로 끝난 2012회계연도 말 73%에 이르고 2022년에는 90%에 불어나며 세금인상과 지출삭감이 뒤다르지 않을 경우 더욱 더 상승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GDP 대비 부채비율은 2차 대전후 대부분의 기간에는 약 40%였다. 그로스는 “국가부채와 정부 차입이 높은 미국은 그리스와 스페인,프랑스와 일본,그리고 영국과 함께 ‘화산대’에 속한다”면서 “지출이 삭감되고 세금이 인상되지 않는다면 이들 나라에서는 금과 실물자산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식과 채권은 숯덩이처럼 가치가 없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로스는 이들 나라들을 일종의 채무자 악당 갤러리라면서 “미국과 동료 연쇄 중독자들은 지금은 빚의 필로폰을 들이마시고 있지만 그 습관을 끊는 것은 믿기 어려울 만큼 어려운 것 같다”고 꼬집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박희준 기자 jacklondon@ⓒ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