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1박 2일 호남 민심 끌어안기

[광주=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28일 1박 2일간의 호남 일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16일 대선 후보 확정 후 첫 호남행이다. 문 후보는 당의 대화합을 기치로 걸고 전통적 지지 기반인 호남과 민주당 지지층끌어안기에 나섰다.전날 오후 7시께 광주에 도착한 문 후보는 '광주 전남 핵심당직자' 간담회를 열고 태풍 볼라벤의 피해를 받은 나주 지역 농가를 찾는 등 숨가쁜 일정을 이어갔다. 문 후보는 당직자 간담회에서 "광주 전남 경선이 저를 택한 순간부터 호남의 아들"이라며 열린우리당 분당, 정권재창출의 실패 등을 사과했다.문 후보는 이날 오전 5·18 유가족회 문건양 부회장 내외의 자택을 찾았다. 문 부회장(76)은 당시 고1인 막내아들 재학씨를 1980년 5월 27일에 잃었다.문 후보는 문 부회장 내외를 만난 자리에서 "그때 세상에 대한민국 군대가 국민들 상대로 군사작전 하면서 국민들 상대로 총질할 줄 누가 알았겠냐"며 위로했다.유족들의 철거 반대 요청에 대해 그는 "강운태 광주 시장이 거기를 다 사들여 평화광장, 민주광장을 하자고 요청해서 제가 그러자고 합의했다"고 말했다.문 후보는 유족들과 5·18 국립 묘지로 함께 이동했다. 유가족이 아들 묘소에서 눈물을 흘리자 "언제 눈물을 마를까요, 민주주의 광주의 자랑스런 역사에... "라고 위로했다. 방명록에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역사를 바로 세우겠습니다"라고 썼다. 구 묘역의 고 이한열 열사 묘역앞에서 "1980년대 민주화운동은 모두 광주를 알리기 위해서였다"며 "이분들 덕분에 오늘의 민주주의가 있는데 자꾸 후퇴되니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문 후보는 구 묘역 참배를 끝내고 나오도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민박기념비'가 땅에 묻혀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던 길을 돌아와 이 비를 발로 밟고 지나갔다.이 비는 전 전 대통령이 1982년 전남 담양군을 방문한 뒤 마을에 민박 기념회가 세워지자 광주 전남 민주동지화가 1989년 이 비를 부순 후 5·18 구 묘역 입구에 사람들이 밟고 지나가도록 묻어놓은 것이다.문 후보는 광주 북구 말바우 시장으로 찾아 상인들에게 추석 인사를 나눴다. 광주 방문을 끝낸 문 후보는 충청권으로 자리를 옮겨 논산 육군훈련소를 격려 방문한 뒤 대전역에서 추성 귀성인사를 나선다. 이후 문 후보는 KTX를 타고 부산으로 이동한 뒤 자택이 있는 양산으로 옮겨 가족, 친지들과 함께 추석 연휴를 보낼 예정이다. 김승미 기자 askm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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