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제 시행으로 학교가지 않는 토요일 175일 프로그램 운영할 ‘175교육지원센터’ 운영으로 좋은 효과 나타나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유종필 관악구청장(사진)이 주5일제 시행으로 학교에 가지 않은 토요일(놀토)을 활용할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화제다.유 구청장은 전국 최초로 주5일제 시행으로 학교에 가지 않은 ‘놀토’를 활용하기 위해 ‘175교육지원센터’를 건립했다.
유종필 관악구청장
175교육지원센터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영화 촬영 프로그램 등이 대표적이다. “레디! 액션” 관악중학교 운동장 한 켠에서 영화촬영이 한창이다. 분명히 영화를 촬영하고 있는데 감독도 배우도 모두 앳된 청소년들이다. 이들은 관악구 175교육지원센터 ‘청소년 영화제작 아카데미’ 프로그램 참가자들이다.구암중 3학년인 강지혜 양은 “집에 있으면서 TV보고 친구들이랑 놀러 다니기만 했어요. 영화제작 아카데미에 참여하면서 토요일이 보람되고 너무 즐거워요”라며 즐거워했다.유 구청장은 초중고 5일 수업제가 시행되면서 학교에 가지 않은 날이 365일 중 175일로 전체의 48%나 차지해 관악구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그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창의적인 인재로 자랄 수 있을까를 고민해왔다.특히 관악구는 저소득층과 맞벌이가구 등 경제적 약자가 많아 이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돌봄 서비스를 해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점에 주목했다.유 구청장의 고민은 전국 최초의 175교육지원센터 설치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175교육지원센터를 통해 관악구의 아이들은 학교가지 않는 날에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꿈을 키울 수 있게 됐다. 우선 지난해 8월 구청 자문기구인 ‘사람중심 관악특별위원회’ 제안사항을 바탕으로 175교육지원센터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2012년 순수 가용 예산이 107억7000만 원 밖에 되지 않는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10%가 넘는 11억 원 예산을 투입, 재정적 기반을 다졌다. 올 1월에는 전국 최초로 ‘175교육지원센터 설치 및 운영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이렇게 출범된 관악구 175교육지원센터는 3월에 교육전문가 학부모 교사 등 13명의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교육발전협의회’를 발족하고 이 기구를 통해 보다 짜임새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관악구 175교육지원센터는 프로그램 운영에 특징이 있다. 참가자 선정에 있어 저소득가구와 한부모가정 등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아이들의 돌봄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정원의 30%를 이들에게 우선 배정함으로써 교육 불평등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또 서울대학교, 숭실대학교 등 유수한 대학들과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을 살려 대학생 연계 프로그램을 개발, 대학과 공공기관의 상호발전을 촉진하는 동시에 교수진과 대학생 동아리 등 재능을 기부 받아 6개 대학과 함께 22개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멘토링을 통해 세계 최초의 복제견 ‘스너피’ 를 만날 수도 있고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의 ‘프로보노’ 특강에 참여할 수도 있다.관악구 175교육지원센터는 행정기관 외에도 지역사회가 교육공동체가 돼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는 175일을 함께 책임진다는 인식으로 58개 학교와 교육청, 대학교, 민간 복지단체, 청소년 관련시설, 사회적 기업이 함께 동참하고 있다.현재 관악구 175교육지원센터에서는 8개 분야의 20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토요체험프로그램, 창의 인문학교실, 자기주도학습, 대학생과 함께하는 감성 톡톡 멘토링 등 다양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세부 프로그램은 208개에 달한다. 2012년8월31일 현재 1만4559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 참여 목표는 2만2620명으로 이는 관악구 전체학생 5만여 명 중 45%이상이 참가하는 수치이다. 청소년 영화제작 아카데미, 토요 아이들의 글세상 나들이 멘토링, 꿈을 키우는 토요 체험학습, 토요 문예체 교실 등 즐거운 프로그램으로 가득한 관악구 175교육지원센터는 지난 6월 ‘2012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 공약이행분야 최우수상을 안겨 주었다.유종필 관악구청장은 “물질적 가치보다 보이지 않는 사람의 가치가 더 중요하다”면서 “이제는 ‘물질적복지’ 를 넘어 ‘지식복지’ 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악구 175교육지원센터를 통해 차별없는 교육, 교육의 기회 균등을 실현해 모두 함께 행복한 관악구를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악구 곳곳에서 꿈을 키우는 청소년들의 해맑은 웃음이 퍼지고 있다.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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