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택시기사 폭행, 어느 쪽 주장이 맞나?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인천의 한 병원 관계자로 추정되는 남성 5명이 택시기사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동영상이 온라인상에 공개돼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사건의 당사자로 지목된 병원 관계자가 택시기사 측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고 나서면서 사건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24일 인터넷 포털 네이트 '판'에 "택시기사인 아버지가 병원 의사와 직원들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폭행당한 택시기사의 막내딸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어제(23일) 오후 11시30분쯤 인천 계양구에 있는 모 병원의 H이사가 저희 아버지의 택시를 타고 내린 후 병원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의사들과 함께 아버지를 폭행했다"고 주장했다.글쓴이는 "술에 취한 채 택시를 탄 병원 이사가 아버지께 욕을 한 뒤 휴대전화로 '애들 병원 앞에 집합시켜'라고 말했다고 한다"며 "택시가 병원 앞에 도착하자 하얀 가운을 입은 남자 3명과 사복을 입은 남자 2명 등 모두 5명이 기다리고 있다가 아버지를 폭행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사람들이 너무 때리기에 아버지는 기절한 척까지 했는데도, 계속 폭행을 했다고 한다"며 "뒤늦게 경찰이 오자 (아버지를) '알코올 중독자인 줄 알고 제압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차량 블랙박스에 찍힌 폭행 영상도 공개했다. 밤 시간대에 촬영된 영상이라 어둡긴 하지만 남성 여러 명이 한 사람을 둘러싸고 폭행하는 모습과 함께 "경찰 좀 불러주세요"라고 외치는 목소리가 담겨 있다.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무차별 폭행이라니", "진짜 병원 의사가 맞냐", "지나가는 사람들 왜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느냐" 등 분노를 쏟아냈다.하지만 25일 오후 사건의 당사자로 지목된 병원 관계자라고 밝힌 네티즌이 반박글을 올렸다. 이 네티즌은 "술을 어느 정도 마신 상태에서 14개월 된 아들을 안고 택시를 탔고, 술을 마신 상태라 길을 두어 차례 정도 잘못 알려줬다. 또 핸드폰이 방전되고 택시비가 없어 병원 직원에게 택시비를 갖고 내려오라고 이야기하기 위해서 택시기사에게 핸드폰을 빌리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택시기사가 아기를 안은 나에게 'X발'이라고 욕을 했고, 병원에 도착해선 달려와 주먹으로 앞니를 가격했다"며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의사가 아닌 직원이며, 택시기사의 폭행을 말렸다"고 했다.글쓴이는 또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정신적 충격을 입힌 것에 대해 법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병원 관계자의 글이 게재되자 일부 네티즌은 "양쪽의 이야기가 상반되니 정황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경찰이 직접 수사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조인경 기자 ikj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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