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영기자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지현]
매년 명절마다 선물세트를 고르는 일만큼 힘든 일도 없다. 가격과 성의가 비례해야 하는 것은 물론 상대가 받고 싶은 하는 선물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경기가 힘들어 진 탓인지 올해 선물은 ‘상품권’이 대세였다. # 전남 해남이 고향인 홍성주(43)씨는 추석 명절 선물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불황에 주머니 사정은 좋지 않지만 부모님과 친지들에게는 매년 선물을 해왔기 때문이다. 올해는 보너스도 여의치 않아서 일단 선물 액수를 줄이기로 했다. 홍 씨는 “올 설날까지 한우세트를 가지고 내려갔지만 올해는 부담스러워 액수를 줄이기로 했다”며 “양말이나 생활용품 선물세트를 생각을 해봤지만 친지에게 받는 선물보다는 더 좋아야 하기 때문에 고민이다”고 말했다. 홍 씨가 올해 선택한 선물은 ‘상품권’이다. 동료들에게 선물로 받은 백화점 상품권을 포함해 1만원권으로 30장 구매했다. 또 아버님이 좋아하시는 양주는 고가보다는 중저가로 선택했다. 세트상품으로 나온 4만원대 상품 가운데 하나를 골랐다. 어머니에게 전달할 선물은 갈비세트다. 온라인을 통해 구입하는 것이 저렴하기 때문에 미리 주문을 한 상태다. 홍 씨가 이번 추석 선물에 사용한 금액은 40여만원이다. 홍 씨는 “지난해 추석과 비교하면 선물이 간소해진 것이다”며 “주위 동료들도 선물 때문에 고민이 많고 대부분 상품권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아무리 불황이지만 추석선물은 빼놓을 수 없다. 불황과 물가 상승으로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는 않지만 부모님과 친지 선물은 반드시 챙겨야 한다는 압박도 적지 않다. 올해는 상품권이 대세이코노믹리뷰가 설문조사 사이트 트윗폴을 이용해 트위터리안 100명에게 물었더니 압도적인 숫자로 ‘상품권’(백화점, 마트, 문화상품권)을 원했다. 부담이 비교적 적고 필요할 때 마다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상품권은 응답자 100명 가운데 37명이 선택했다. 2위는 IT기기(22명)다. 특히 응답자들은 고가의 상품이지만 갤럭시탭이나 아이패드 등 태블릿PC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최근 태블릿PC의 인기가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결과다. 3위는 여행상품(16명)이다. 응답자들이 이번 추석연휴가 짧아 명절 이후에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을 원했다. 4위는 남성들의 최고의 선물인 ‘술’(13명)을 선택했다. 과거에는 양주가 압도적으로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와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응답자들 중에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5위는 식품선물세트(5명)와 생활용품선물세트(5명)이었고. 7위는 책(2명)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