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좋다. 좋은 일이다. 내가 받은 상이기도 하지만 1990년대부터 세계적으로 한국의 좋은 영화들이 꾸준히 국제무대에서 많은 성과를 냈고, 이 모든 것들이 누적돼 나에게 기회가 왔다."제69회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김기덕 감독이 11일 오후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수상 소감을 얘기했다. 김기덕 감독은 영화제 이후 독일로 향할 예정이었지만 전날인 10일 급히 귀국해 수상 기념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기덕 감독은 "이 상을 받은 것에 대해 가장 깊은 축하를 해주는 분들은 소리없이 나를 지지해준 내 영화의 관객들이 아닐까 싶다"며 "그런 생각을 하니 뿌듯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에 나가면 꼭 받는 질문이 있다. 어느 나라에 가든 '한국에서는 인기가 없고, 유럽과 러시아에서는 영화가 인기가 있는데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을 받는다. 그럴 때마다 '아니다. 한국에도 내 영화를 지지해주는 분들이 있다'고 얘기한다. 진심이다"고 담담히 말했다. 또 이번 영화에 대해서는 "'피에타'는 가족, 복수, 믿음 등을 주제로 깔고 있다. 어쩌면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은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지금 삶과 우리의 가족이 돈 때문에 파괴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돈 중심의 사회가 된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피에타'는 이번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 뿐만 아니라 '골든 마우스상', '나자레노 타데이상', '젊은 비평가상'을 받아 4관완의 영예를 안았다. 이탈리아어로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뜻의 '피에타'는 김기덕 감독의 18번째 작품이다. 잔혹한 방법으로 사채빚을 받아내는 악랄한 남자 앞에 갑가지 엄마라는 여자가 찾아온 뒤 겪게 된 격동과 혼란, 이후 점차 드러난 잔인한 비밀을 그려냈다. 조민서 기자 summ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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