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i3, 170마력 최강모터 자랑SM3 Z.E. 배터리 용량 주행거리 킹레이EV, 4500만원 가격매력 앞서골프 블루 e-모션 진동·소음없어[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전기차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 르노삼성 등 국산 브랜드가 전기차를 공개한데 이어 BMW, 폭스바겐 등 수입 브랜드도 잇달아 전기차 출시 계획을 내놨다. 현재 국내시장에 공개된 기아차 레이 EV, 르노삼성 SM3 Z.E., BMW i3, 폭스바겐 골프 블루 e-모션 등 4개 모델을 대상으로 제원을 비교해 보면 주행성능면에서는 BMW i3가 가장 뛰어나다.
좌측부터 BMW 전기차 i3와 i8
BMW i3는 125kW의 모터를 장착해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5.5 kgm의 힘을 발휘한다. 기아차 레이 EV, SM3 Z.E., 폭스바겐 골프 블루 e-모션에 비해 40~75kW 더 높은 수준이다. 레이는 50kW의 모터를 장착하고 있고 SM3 Z.E. 70kW, 골프 블루 e-모션 85kW 등이다. 모터의 힘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BMW i3 모터의 힘은 약 170마력에 달해 레이EV 68마력, SM3 Z.E 95마력, 골프 블루 e-모션 115마력 등 보다 최대 2.5배 이상 강하다. 최대 토크는 골프 블루 e-모션이 27.6 kgm로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제로백은 i3가 약 3.8초 이상 짧다. 제로백은 모터의 크기가 가장 작은 기아차 레이 EV가 가장 뒤진다. 레이 EV의 제로백은 15.9초로 i3에 비해서는 7.9초 이상 늦고, 골프 블루 e-모션 보다 4.1초 뒤진다. SM3 Z.E.는 시속 50km까지 4.3초가 걸린다.
레이 EV
운전의 재미와 연관성이 높은 최고 시속은 상대적으로 차이가 적다. 각국의 고속전기차 관련 규정 때문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지만 앞으로 얼마든지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모델별로 레이는 최고시속 130km로 주행할 수 있고 골프 블루 e-모션은 시속 135km다. i3와 SM3 Z.E.는 각각 최고시속 150km로 달릴 수 있다.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배터리의 용량과 최대 주행거리는 SM3 Z.E.가 가장 앞서있다. SM3 Z.E.는 24kW 용량의 배터리를 장착하고 최대 180km이상 주행할 수 있다. 지금까지 양산형 모델 중 가장 앞서있다. 레이 EV의 최대 주행거리가 91km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번 충전으로 2배가까이 더 멀리 갈 수 있는 셈이다. i3의 최대주행거리는 최대 160km, 골프 블루 e-모션은 150km를 주행할 수 있다.
르노삼성 SM3 Z.E.
최대 주행거리는 배터리 용량에 비례하기는 하지만 차체 무게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탓에 무작정 늘리는 것이 불가능하다. 전기차 양산계획을 가지고 있는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자하고 있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정부 보조금 등을 제외한 전기차의 가격은 레이 EV가 가장 낮다. 레이의 판매가격은 대당 4500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경차에 기반한 전기차인데다 전제적인 성능이 다른 모델들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절대적인 비교가 불가능하다. 준중형 또는 소형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된 SM3 Z.E.와 i3의 가격은 6000만원대를 상회한다. 골프 블루 e-모션의 가격은 7세대 골프의 가격이 공개된 이후에나 결정될 전망이다. 전기차의 가격은 배터리 효율만큼 완성차 업체들의 공통적인 고민거리다. 전기차에 대한 정부의 보조금 과 충전인프라 지원비용을 합쳐도 기존 내연기관의 가격보다 비싼 탓이다. 레이 EV의 경우 기존 레이보다 최대 3배 가까이 비싸다. 기존 레이의 최고급 모델 가격이 1985만원인 점을 감안해도 2.2배나 높은 수준이다. 다른 모델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SM3 Z.E.의 가격은 준중형 모델 SM3를 기반으로 만들어 졌지만 가격은 6390만원으로 책정됐다. 높은 가격때문에 정부와의 가격협상이 늦어져 당초 계획했던 납품일정이 연기됐을 정도다. 2014년부터 한국에 들여올 골프 블루 e-모션도 가격에 고민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생산대수를 늘리는만큼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 있겠지만 초기 양산차의 경우 기존 내연기관 모델 보다 비쌀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정부의 구체적인 전기차 지원정책이 나와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생산업체들의 고민과 전기차 시장에 대한 논란이 여전하지만 마케팅 경쟁을 시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 4~5일 천안 중앙소방학교에서 소방서 방호담당자 192명과 구조대원 192명을 대상으로 전기차 사고대비 안전교육을 실시했다. 본격적인 전기차 보급에 앞서 이해를 높이기 위해서다. 르노삼성의 이번 안전교육은 전기차 사고 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상황에서 소방관들이 적절히 진압, 대처하고 구조대원들의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아차 역시 지난 4월 환경부가 경기도 과천 정부청사에서 전기차 '레이EV' 전달식을 갖고 본격적인 전기차 보급에 첫 발을 내딛었고 폭스바겐 역시 전 세계 전기차 복급 국가 18개국 중 한 곳으로 한국을 지정하고 '골프 e-블루모션 로드쇼' 등 홍보에 나섰다. 임철영 기자 cyl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임철영 기자 cylim@ⓒ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