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11%·이탈리아 20% 줄어..西 세금인상 앞두고 3.4% 증가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의 8월 자동차 판매가 또 다시 큰폭으로 하락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프랑스 자동차공업협회(CCFA)에 따르면 8월 프랑스 자동차 판매 대수는 9만6115대로 전년동월대비 11% 감소했다. 이탈리아의 자동차 관련 씽크탱크인 프로모터는 이탈리아 8월 자동차 판매 대수가 20% 급감한 5만6447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프로모터는 올해 이탈리아 자동차 판매 전망치를 지난달 137만9000대에서 137만대로 하향조정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자동차 판매 각각 10개월, 9개월 연속 두 자리수 감소를 기록했다. 프랑스, 이탈리아와 달리 스페인의 8월 자동차 판매는 3.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7개월만에 상승반전을 기록했다. 9월 자동차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소비자들이 구매를 서두른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일부터 세금이 인상됨에 따라 9월과 10월 판매는 재앙 수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유럽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저하되면서 비싸거나, 값싼 차만 팔리는 양극화도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르노 그룹의 경우 르노 브랜드의 자국 등록 대수는 30%나 줄었지만 르노가 소유한 저가 브랜드 다키아의 등록대수는 사상최대인 21% 증가를 기록했다. 폭스바겐 그룹도 폭스바겐 브랜드의 프랑스 판매는 7.4% 줄어든 반면 고급차 브랜드인 아우디의 판매는 8.4% 늘었다. 스페인에서도 아우디의 판매 증가율이 9.7%로 폭스바겐의 8.7%보다 높았다. 또 다른 고급차 브랜드 BMW의 프랑스와 스페인 판매도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이탈리아 피아트의 판매는 프랑스에서 34%, 스페인에서 13% 감소했다. 이탈리아 자동차산업협회(UNRAE)의 자크 부스케 회장은 "세금 인하 등 가계 구매력을 키울 수 있는 개입 조치가 없으면 어떠한 회복세도 보기 힘들 것"이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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