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줄이기, 이젠 ‘주간 주행등’이 대세

특허청 분석, 관련특허출원 2000년~올 6월 69건…점등제어기술, 제조원가절감 분야 순으로 많아

자동차 전조등 관련 연도별 특허출원 건수 비교 그래프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낮에 자동차가 달릴 때 주행등을 켜면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관련특허출원이 늘고 있다. 선진국들이 주간 주행등(Daytime Running Light, DRL) 점등을 의무화한 것도 이를 뒷받침해준다.24일 특허청에 따르면 2000년~올 6월 중 자동차 주행등(또는 전조등) 관련특허출원은 987건으로 월평균 약 7건 꼴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주간 주행등 관련출원은 69건이다. 2000~2007년엔 해마다 2~6건이었으나 2008년 8건, 2009년 9건, 2010년 11건으로 증가세다. 출원인별로는 국내 기업이 약 77%(53건)로 외국기업(17%)보다 비율이 훨씬 높다. 이는 국내 기업들이 주간 주행등 점등을 의무화한 선진국들 흐름을 지켜봐왔고 2008년 이후 국내서도 인식이 높아져 이를 법제화하려했던 사회적 분위기를 탄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주간 전조등의 기술분야별 특허출원 비율 분석 그래프

주간 주행등 관련특허출원 내용도 다양하다. 그 중 ▲자동차 시동, 주행 상태, 외부 밝기, 와이퍼작동과 연동돼 스스로 켜지도록 하는 등 점등제어기술 분야가 약 33%(23건) ▲부품개수 및 조립공정 등을 줄이는 제조원가절감 분야 22% ▲주간 주행등과 안개등을 일체화하는 등의 통합기능램프 분야 15% ▲기타기술 분야가 30%다. 특히 소비자의 구매의욕과 밀접한 제조원가 줄이기 분야는 2007년 이후 출원이 꾸준히 늘고 있다.이태영 특허청 복합기술심사1팀 과장은 “주간 주행등은 수입차나 국산고급차 위주로 달아져있어 사치품이란 선입견이 들 수도 있으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우리가 교통사고사망률이 최고란 점을 감안, 주간 주행등의 의무장착과 점등에 대한 검토가 빨리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장은 “자동차 강국이란 나라 위상에 걸맞게 주간 주행등 관련기술개발과 특허권 확보가 활발해야 한다”며 “국민들 안전보장과 자동차품격을 높이기 위해선 시장경쟁력 있는 사양, 낮은 값의 제품개발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자동차 주간 전조등의 내외국인 특허출원 비율 분석 그래프

☞‘주간 주행등(Daytime Running Light, DRL)’이란?자동차가 낮에 달릴 때 쓰이는 등화장치다. 운전자의 전방시야 확보를 쉽게 해주고 다른 운전자나 보행자에게도 잘 보이게 해서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인기다. 주간 주행등 점등은 1972년 핀란드가 세계 처음 의무화했다. 이후 대부분의 북유럽 나라들도 켜도록 했다. 이에 따른 효과로 북유럽은 8.3%, 독일 3.0%, 미국 5.0%의 교통사고가 줄었다. 우리나라(교통안전공단 발표)는 교통사고가 19%쯤 줄어드는 효과가 있고 이를 비용으로 따지면 424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주간 주행등 광원으론 백열전구, 할로겐 텅스텐램프 등이 있으나 최근엔 전력이 적게 먹히고 수명이 긴 고효율의 발광다이오드(LED)가 쓰이고 있다.왕성상 기자 wss404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왕성상 기자 wss4044@<ⓒ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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