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여름 내내 사람들을 괴롭혔던 '무더위'가 추석을 앞둔 과일물가에는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보인다.무더위와 함께 늘어난 일조량의 영향으로 과일 작황이 좋아지면서 생산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2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사과와 포도 생산량은 지난해에 비해 각각 6%, 4%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업관측센터는 사과의 경우 9월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생산량이 19%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배의 9월 생산량은 지난해 보다 5%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생산되는 과일의 품질도 작년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농촌경제연구원은 관측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8~9월에 출하될 사과 품질은 작년보다 매우 좋을 것이며, 크기도 작년보다 크고, 색도 양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도도 작년에 비해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처럼 과일의 작황이 개선된 것은 '무더위'의 효과가 크다. 7월말부터 8월 셋째주까지 이어진 무더위에 일조량이 늘어나면서 사과나 배가 안정적으로 잘 자랐다는 설명이다. 또 무더위로 인해 병충해도 적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무더위로 인해 사과에 발생하는 병해충이 예년에 비해 적었다고 전했다.대형마트 관계자는 "작년에는 여름에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렸던 탓에 상품의 품질이 전반적으로 낮은 편이었지만 올해는 무더위로 인해 일조량이 예년에 비해 많아 작황이 작년에 비해 더 좋았다"며 "덕분에 추석 선물세트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과일 값이 떨어진 것은 추석의 영향도 적지 않다. 가을철 과일 수요가 가장 몰리는 시기가 바로 추석이다. 지난해의 경우 추석이 9월초로 평년에 비해 빨라 과일 공급이 크게 부족했다. 반면 올해 추석은 9월말로 과일이 충분히 익은 뒤에 수확할 수 있다. 공급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공급과 수요가 균형을 이뤄 가격을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설명이다.대형마트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무더위의 영향으로 복숭아, 포도, 수박 등의 작황도 좋은 편"이라며 "수박이나 배로 몰리는 수요가 다른 국산 과일로 분산 된 것도 8~9월에 과일 가격이 내려갈 수 있는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귀띔했다.이윤재 기자 gal-r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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