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삼성증권은 20일 오리온에 대해 스포츠토토 공영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하락했으나 관련 리스크는 현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08만원을 유지했다.정부가 오리온에 위탁해왔던 스포츠 복표사업을 공영화하기 위해 법개정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 17일 오리온의 주가는 5.4% 하락했다. 양일우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오리온 측에서 라이선스 갱신 관련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 부정적인 시나리오는 5년 계약을 연장하되 수수료율을 기존 15%에서 13% 수준으로 소폭 하향조정 하는 안, 2년 이하 기간의 재계약과 10%대의 수수료율 대폭 하향 조정, 스포츠 복표 사업권을 다른 민간기업에 이전하며 스포츠토토를 매각하는 안 등이었다"며 "스포츠복표 사업은 민간기업에 위탁해 운영한다는 관련 법(국민체육 진흥법 제25조)이 공영화를 위해 개정된다면, 오리온은 어떠한 조건 없이 수익을 포기해야 하는 것으로 해석돼 주가가 급락한 것"이라고 판단했다.그러나 하락한 현 주가는 스포츠토토 관련 리스크를 상당 부분 반영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양 애널리스트는 "비록 스포츠토토가 오리온 연결 영업이익의 20% 가량을 창출하는 수익원이기는 하나, 성장성이 없어 오리온의 적정 기업가치를 계산할 때 적용하는 멀티플이 낮아 오리온의 적정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 미만일 것"이라며 "스포츠토토는 현금 1000억원, 압구정 본사 토지건물 800억원(시가 1600억원), 지분법 투자주식 760억원 등으로 인해 청산을 하더라도 회수할 수 있는 자금이 최소한 1500억원 이상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또한 법적 안정성, 복표사업 운영의 안정성, 기타 복표 사업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할 때, 어떤 반대급부도 없이 오리온이 스포츠 복표 사업에서 철수해야 한다는 것은 지나치게 보수적인 가정이라는 설명이다.양 애널리스트는 "스포츠토토 제외시 내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700억원, 2600억원에서 3100억원, 2200억원으로 감소할 것"이라며 "현재 시가총액 5조원이 내재하는 내년 기준 24.5배 주가수익비율(P/E)은, 스포츠토토 제외로 20%에서 25%로 높아진 2014년 주당순이익(EPS) 전년대비 성장률을 감안하면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라고 짚었다. 김유리 기자 yr6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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