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랠리를 이어온 뉴욕 증시가 연고점을 목전에 두면서 기술적 부담감이 높아지는 한 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뉴욕 증시는 지난주까지 6주 연속 상승해 지난해 1월 이후 최장 기간 랠리를 이어갔다. 미국과 유럽이 추가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랠리의 배경이 됐지만 그 힘도 소진되고 있어 랠리를 지속시켜 줄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안토니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가 이번주 잇달아 유럽 정상들을 만날 예정인 가운데 추가 구제금융 집행과 관련해 긍정적인 답변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그리스가 추가 구제금융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피로감이 높아진 가운데 주목되는 것은 시가총액 1위 애플의 행보다. 지난주 애플은 4월 초 기록했던 사상최고가를 갈아치우며 648.1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종가가 1418.16으로 4월 초 기록한 연고점 1419.04에 바짝 다가선 S&P500 지수가 애플의 뒤를 따라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지난주 다우와 S&P500 지수는 각각 0.51%, 0.87% 오르며 6주 연속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도 5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1.84% 올랐다.
◆獨·그리스 총리 24일 회동= 최근 뉴욕증시 랠리의 원동력은 유럽과 미국이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었다. 지난주에도 휴가에서 돌아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두 번이나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유럽 부채위기 대응책에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증시 상승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구체성이 결여됐다는 점은 변수로 지적된다. UBS 파이낸셜 서비시스의 아트 카신 이사는 "말로는 독일이 부채위기 대응을 위해 함께 몸을 실었지만 우리는 아직 어떤 세부사항도 보지 못 했다"고 지적했다. 아직 ECB가 유로존 국채 매입 등 향후 대응책에 대한 세부적인 계획안을 내놓지 않은 상태이고 이에 따라 메르켈 총리의 드라기 지지 발언도 크게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측면이 분명 존재한다. 게다가 지르키 카타이넨 핀란드 총리는 ECB의 유로존 국채 매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리스가 메르켈 총리가 반대하는 재정목표 달성 시한 연장을 요구할 계획이라는 점도 변수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는 24일 베를린을 방문해 메르켈 총리를 만나고 다음날 파리를 방문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사마라스 총리는 그리스의 재정 목표 달성 시한 2년 연장을 요구할 계획이다. 메르켈 총리는 그동안 그리스 긴축 조건 완화는 있을 수 없다고 수 차례 밝혔고 독일 집권 기독민주당의 마이클 푹스 부총재도 지난주 그리스가 긴축 조건을 달성하지 않는다면 추가 지원은 없을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메르켈과 사마라스 총리의 회담 결과는 그렉시트 문제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르켈 총리는 사마라스 총리를 만나기 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지난 17일 메르켈 총리 대변인인 스티븐 지버트는 23일 올랑드 대통령이 베를린을 방문, 메르켈 총리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로존과 시리아 문제가 주로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사마라스 총리도 메르켈을 만나기에 앞서 22일 아테네를 방문하는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의장을 만날 예정이다. ◆가열되는 3차 양적완화 논쟁= 차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3주 남겨뒀고 FRB의 연례 컨퍼런스인 잭슨홀 회의(8월30일~9월1일)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FRB의 3차 양적완화 시행 여부에 대한 논쟁도 가열되고 있다. 최근 로이터 설문에 따르면 FRB가 3차 양적완화를 시행할 것이라는 예상한 비율이 60%까지 상승했으며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달 FOMC에서 3차 양적완화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추가 채권 매입 규모가 5000억달러 정도이며 최대 7500억달러 정도일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높아진 눈높이만큼 3차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하고 따라서 3차 양적완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오히려 부메랑이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점이다. 지난주 7월 소매판매마저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이자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7월 고용과 소비 지표가 양호했기 때문에 FRB가 내달 FOMC에서 3차 양적완화를 발표하지 않을 것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무라 증권은 소매판매 지표 발표 후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차 양적완화가 시행될 가능성을 40%로 낮춘다고 밝혔다.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이번주에는 21일 공개될 7월31일~8월1일 FOMC 의사록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7월 FOMC는 제로금리 시한 연장 조차 발표되지 않았던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 했던 회의였다. 따라서 의사록을 통해 FRB와 시장의 괴리를 확인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의사록 외에 7월 기존주택판매(22일) 7월 신규주택판매(23일) 7월 내구재 주문(24일) 등이 발표된다. 중국과 유럽에서 23일 발표될 7월 제조업 지수도 주목거리다. ◆'사상최고가' 애플 추가 상승하나= 변수가 많은 상황 속에서도 애플이 지난주 양봉을 만들어내며 사상최고가를 갈아치웠다는 점은 뉴욕증시의 추가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게 만드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내달 애플이 아이폰5를 공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애플 주가가 다시 한번 힘을 받는 모습이다. IT 매체들에 따르면 애플이 내달 12일 아이폰5를 공개하고 21일부터 미국에서, 그리고 10월 초부터 전 세계에서 판매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17일 애플 매수를 다시 한 번 강조하며 목표주가를 800달러에서 900달러로 상향조정했다. 제프리스는 아이패드 미니가 이미 생산에 들어갔고 내년에 iTV 출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애플은 삼성과의 특허 소송 과련, 오는 21일 배심원 평의, 24일 최종 판결도 앞두고 있다. 한편 이번주에는 베스트 바이, 델(이상 21일), 휴렛 팩커드(22일) 등이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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