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폭염이 수그러든다. 한반도를 덮고 있던 북태평양 고기압은 서서히 동쪽으로 물러나는 중이다. 그러나 밤은 여전히 덥다. 도심의 열섬현상으로 인해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전국 각 지역 낮 최고기온은 전날보다 2~3도 떨어졌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1도. 이밖에도 수원과 대전, 대구의 낮 최고기온은 30도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를 완전히 덮고 있던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차차 약해지면서 동쪽으로 많이 물러나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비가 겹치며 기온이 더 떨어졌다. 중국 내륙에서 약화된 태풍의 수증기가 편서풍을 타고 유입되며 상층 기압골과 충돌, 대기불안정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충남 남부와 전라도에는 최고 60mm의 비가 쏟아진다. 기타 충청지역과 경상도는 5~30mm, 서울 경기와 영서지방도 5~10mm가량 비가 내린다. 11일에는 소나기가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기상청은 주말 무렵 북태평양 고기압 약화와 비 영향으로 낮 최고기온이 평년 수준인 30도 안팎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음주 초반에는 내내 비가 내린다. 기상청 김상묵 예보관은 "다음주 월요일까지 소나기가 내린 뒤 화요일 밤에서 수요일 사이에는 세계적 기압골 통과로 강한 비가 쏟아져 기온이 평년 이하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 뒤로는 당분간 평년 기온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열대야 현상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열대야 현상은 밤 사이 기온이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을 가리킨다. 서울의 10일 아침 기온은 27.1도로 2.1도나 높았다. 서울지역의 경우 지난 7월 27일부터 14일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관측이 시작된 2000년 이래 최장 기록이다. 이전의 최장기록은 2004년의 연속 7일이었다. 현재 전국적으로 열대야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곳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대구, 부산 지역이다. 부산과 대구는 최근 아침 기온이 25도를 밑돌며 열대야를 '탈출'하는 듯 보였으나 10일 오전에는 다시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김 예보관은 "도시 지역에만 열대야가 나타나는 것은 인공구조물이나 인공열로 인한 열섬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비가 내리거나 바람의 방향이 바뀌어야 하는데 열대야를 해소시켜줄 흐름이 10일까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에서는 이번주 말부터 다음주 초까지 비가 내리면 열대야 현상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수진 기자 sj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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