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의 공포…프랑스도 위험하다

佛중앙은행 3분기 침체 가능성 경고..英중앙은행 '올해 제로성장할 것'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유럽 각국 중앙은행의 성장둔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로이터통신은 영국·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럽 주요 경제국이 이미 더블딥에 진입한 가운데 프랑스 중앙은행도 올해 3·4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8일(현지시간) 전했다.이미 더블딥에 빠진 영국의 중앙은행(BOE)은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0%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이날 프랑스 중앙은행은 3분기에 얕은 침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프랑스 중앙은행은 "향후 몇 개월 동안 경제활동에서 약간의 둔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1%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프랑스의 올해 1분기 GDP 증가율은 '0%'였다. 오는 14일 공개될 2분기 GDP 증가율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중앙은행의 예상대로라면 프랑스는 2분기·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 경기침체에 빠진 것으로 간주한다. 2009년 3분기 성장세로 돌아섰던 프랑스 경제가 3년만에 다시 침체로 접어들 것이라는 불안감이 고조되는 실정이다.이는 영국·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럽 주요국이 이미 더블딥에 빠진 상황에서 사실상 유럽 전체가 더블딥에 빠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2분기까지 영국과 스페인은 세 분기 연속, 스페인은 네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했다.이날 BOE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0.8%에서 0%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BOE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생각보다 거세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불안감이 영국 경제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머빈 킹 BOE 총재는 "영국이 거친 물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다"며 "유로존에서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고 표현했다.킹 총재는 "적어도 앞으로 3년 동안 평균 이하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며 향후 성장 전망에 대해 불암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양적완화 규모를 시급히 늘리거나 기준금리를 인하할 필요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기부양 대책을 당장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킹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가 많은 금융기관에 피해를 줄 수 있어 생산에 역행하게 될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시장관계자들은 BOE가 지난달 양적완화 규모를 500억파운드(약 87조9725억원) 늘린만큼 오는 11월께나 추가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프랑스 정부의 올해 0.3% 성장률 목표 달성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 예상대로라면 올해 3분기까지 플러스 성장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프랑스도 영국과 마찬가지로 제로 성장을 배제할 수 없다.바클레이스은행의 파브리스 몽테뉴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와 3분기 성장률이 정체되거나 마이너스를 기록한다면 올해 0.3% 성장 목표 달성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올해 프랑스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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