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2010년 A형간염 대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경고했지만 현실화 되지 않았다. 오히려 급증하던 감염자수는 이때를 고비로 하락했다. 왜 그랬을까 분석해보니 답은 또 다른 바이러스에 있었다. 김부성 순천향의대 소화기내과 교수 등은 대한소화기학회지 최근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2009년 신종플루 대유행이 A형간염의 확산을 막는 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주장했다. A형간염 환자수는 2000년대 초반부터 급격히 늘어나 2007년 2233명, 2008년 7895명에 달했다. 2009년에는 1만 5231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2009년 하반기(32주~52주)에는 예년에 비해 환자수가 가파르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때가 바로 신종플루 대유행기였다. 연구팀은 “신종플루에 대응하기 위해 취해진 조치들이 A형간염 전파를 감소시키는 데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A형간염과 신종플루는 서로 다른 바이러스가 원인이지만 전염을 막는 방법은 비슷하다. A형간염은 대변-경구(입)로의 접촉으로 전염되기 때문에 깨끗한 식수를 제공하고, 개인 및 공중위생을 개선해야 한다. 신종플루 역시 바이러스에 감염된 손이나 물건, 호흡으로 전파되기 때문에 손씻기 등 개인위생 개선이 확산 방지의 관건이다. 즉 2009년 하반기 신종플루가 대유행하며, 정부와 전문가단체가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강조했고, 위기감을 느꼈던 대중들이 이를 잘 따라줌으로써 동시에 A형간염 전파도 막을 수 있었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또한 A형간염에 대한 경각심이 생기며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신종플루는 2010년 들어 급속히 사라지기 시작했는데, A형간염 역시 2010년 7660건으로 2009년에 비해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연구팀은 “(상승세가 꺾였지만) 여전히 많은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A형간염 백신 보급을 확대하고 손씻기 등 개인위생 개선 노력을 계속 실천한다면 A형간염 대유행은 머지않은 미래에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신범수 기자 answ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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