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번엔 대기업 은행업 진출 연루 논란

[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명 운동' 논란에 이어 2001년 재벌 2~3세와 벤처기업인들의 모임인 브이소사이어티 회원들과 함께 '인터넷 전용은행'을 설립하려 했던 것으로 1일 밝혀졌다.안 원장은 당시 이웅렬 코오롱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과 함께 자본금 1000억원 규모의 인터넷 전용은행 '브이뱅크'를 설립하려 했다. 이 사업에는 SK·롯데·코오롱과 이네트·팍스네트·시큐어소프트 등 대기업과 벤처기업 20여개가 주주사로 참여키로 했다. 안철수연구소의 경우 당시 자회사였던 '자무스'를 통해 증자 과정에서 3000만원 규모로 참여했다. 이 사업에 참여한 안철수연구소의 자회사 '자무스'는 전자결제 시스템 기술력을 확보한 회사로 당시에도 SK나 롯데 등 대기업의 은행업 진출 발판을 마련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이 사업은 금융실명제법의 장벽과 자금 확보 실패로 무산됐다. 인터넷 전용은행이란 온라인 증권사처럼 지점 없이 인터넷상에서만 영업을 하는 은행이다. 이에 이 사업이 대기업들로 하여금 은행업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려했던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안 원장은 최근 펴낸 저서 '안철수의 생각'에서 "(산업자본이 은행 소유를 금지하도록 하는) 금산분리 정책은 반드시 강화돼야 한다"고 밝혀 '금산분리 강화' 원칙에 어긋나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안 원장은 또 '삼성 동물원' 'LG 동물원' 같은 표현으로 그동안 재벌들의 독식 행태를 비판해왔다. 이에 대해 안 원장의 대변인 격인 유민영 전 춘추관장은 "브이뱅크는 성사되지도 않았던 사업이다. 의혹 제기에 일일이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유 전 춘추관장은 안 원장에 대한 정치권의 검증 공세가 본격화하는 것과 관련해 "당분간 지켜보겠다"고 했지만, "8월 중에 안 원장이 직접 국민과의 소통을 나설 수 있다"고 밝혀 대선 출마 선언 등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김종일 기자 livew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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