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첫발 딛기 전부터 빚…씁쓸한 대학생들의 현실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대학생 A씨는 현재 4학기째 학자금 대출을 받아 등록금을 부담하고 있다. 4학기에 걸쳐 학자금 대출을 받다보니 한 달 이자도 많이 늘었다. 대학을 졸업하기 위해선 또 다시 학자금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아직 졸업도 하지 못했는데 이미 2억원에 가까운 빚을 졌다. A씨가 사회에 나가기 전부터 떠안은 짐의 무게다.#대학생 B씨는 대학 입학 후 카페, 베이커리, 옷가게, 미술학원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꾸준히 해왔다. 부모님의 도움을 받지 않기 위해서다. 그러나 용돈 마련에 그칠 뿐 수백만원에 달하는 등록금을 마련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학기 도중은 물론 방학 내내 아르바이트를 하더라도 학자금 대출을 피할 순 없었다.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인에서 진행하는 등록금 지원 캠페인 '청춘아 2기'에 접수된 사연 중 일부다. 대학생들이 떠안고 있는 비싼 등록금과 학자금 대출 부담을 여실히 보여준다. 한 학기에 수백만원에 달하는 등록금을 방학 한 두 달 안에 마련하기란 불가능하다. 학기 내내 아르바이트를 병행한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300만원의 등록금을 벌기 위해서는 평균 5개월 동안 아르바이트를 빠듯하게 해야 한다.(주 5일 근무, 하루 6시간 근무 기준)
정부 차원에서 학자금 대출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나 대출금 이자를 갚아나가기에도 벅차다.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으면 특별한 수입이 없는 대학생들에게는 이마저도 부담이 된다. 사회로 나가기 전부터 갚아야할 빚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인 것이다.알바인 관계자는 "요즘 20대는 청춘이라는 이유로 새롭고 무모한 도전을 과감히 결정하기엔 신경 써야할 현실적인 제약이 너무 많다"면서 "이들이 계속 꿈꿀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사회적인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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