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근 CCTV에 덜미...돈 받는 장면 찍혀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불법자금 전달 장면을 숨기려 전원을 껐던 CCTV가 범죄 행위를 밝히는 결정적 증거가 됐다.저축은행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12일 열린 정형근 전 건강보험공단 이사장(67)의 4차 공판에서 정 전 이사장이 유동천 제일저축은행 회장(72·구속기소)에게서 현금 1억원을 제공받는 장면이 찍힌 CCTV 영상을 공개했다. 2008년 1월18일 촬영된 이 영상에는 정 전 이사장이 유 회장의 집무실에 들어가고, 30분 뒤 장준호(59ㆍ구속기소) 제일저축은행 전무가 쇼핑백 두 개를 들고 들어가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검찰이 4년 전 영상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장 전무의 실수 때문이었다. 장 전무는 돈이 든 쇼핑백을 들고 정 전 의원을 배웅하던 중 엘리베이터 옆 복도에 붙어 있는 CCTV를 발견하고 다급히 CCTV 전원을 껐다. 이후 4년이 지나도록 임직원 누구도 이 CCTV를 다시 켜지 않았다. 합수단 관계자는 "지난 3월 장 전무 진술을 검토하던 중 CCTV 코드를 뽑았다는 진술을 확인해 CCTV를 살펴봤더니 놀랍게도 꺼진 상태였다"며 "영상의 마지막 장면은 가메라를 쳐다보는 장 전무의 얼굴이었다"고 말했다.이광호 기자 k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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