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한국무역협회는 1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유럽 재정위기 전망과 무역업계 대응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무역 2조달러 포럼'을 열었다고 밝혔다.올 들어 세번째로 개최된 이번 포럼에서는 김위대 국제금융센터 유럽팀장이 'EU 재정위기 동향과 전망'을 주제로 재정위기 현황과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가능성 및 대유럽 수출 전망 등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대EU 수출기업 및 학계 전문가 등 포럼 위원들이 무역업계 대응전략 및 정책 방향에 대해 의견을 냈다.김 팀장은 "EU의 올해 예상 성장률은 ?0.4%로 전년 성장률(1.5%)을 크게 하회할 전망"이라며"최근 유로화 약세 영향 및 대외수요 회복, 연말에 일어나는 주기적 투자 수요 등으로 내년 초 이후 회복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또한 "EU 위기 악화 및 유로존 성장률 감소에 따라 하반기 대EU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할 수 있다"며 "업계는 주요 수출국의 위기 요인과 경기 흐름, 시장 수요 변화 등에 주목하고 특히 유로존 금융시장 불안과 경기 침체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발표 이후 이어진 자유토론에서 업계 출신 위원들은 현재 대유럽 수출의 어려움 및 향후 지원정책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 유럽에 욕실용 건축마감재를 수출하는 조이포라이프의 하기호 대표는 "유럽 바이어들의 한국산 고급 제품에 대한 수요는 많지만, 상대적으로 기회가 다양한 중국 시장과의 경쟁이 치열하다"며 "직접 해외에 나가서 영업을 하는 경영자들에 대한 교육 기회를 늘려 달라"고 건의했다.김정식 한국국제경제학회 교수는 "세계 환율 전쟁 및 경기 침체 등의 대외적 요인 국내의 내수부양 정책 및 저환율 정책으로 인해 해외 수출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박영렬 연세대 교수는 유럽 기업들을 한국에 초청해 투자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글로벌 동반성장을 제안했다. 장붕익 한국외대 교수는 "유로존 각국의 정치상황에 대해 면밀하게 지켜볼 것"을 주문했다.포럼의 위원장을 맡은 조환익 한양대학교 석좌교수는 "유럽 경제위기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대응이 필요할 때"라며 "정부와 지원 기관은 중소기업을 위한 무역보험·금융에 대한 신속 대응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늘 포럼에서 나온 내용들은 정부 건의를 통해 정책에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김치중 무역협회 무역진흥본부장은 "EU 재정위기 충격파로 경기 둔화가 중국을 비롯한 전세계로 확산되는 추세"라며 "무협은 향후 ▲한-EU 자유무역협정(FTA) 활용 지원 ▲EU 재정위기 관련 정보 신속제공 ▲EU 수출업체 애로사항 해결 등을 통해 어려운 국면을 맞이한 수출업계에 필요한 맞춤 지원책을 구상할 것"이라고 말했다.무역 2조달러 포럼은 무역 원로들을 비롯해 업계·학계·연구소·언론 등 각계 전문가 15명이 매월 모여 무역 1조달러 달성 이후 대두되는 새로운 무역 이슈를 논의하고 무역 2조달러 달성을 위한 무역정책 방향·전략을 제시하는 모임이다.박민규 기자 yush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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