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한류타고 日 진출...新 격전지로 급부상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일본이 국내 유통업체들의 신(新)격전지로 급부상 중이다.한류열풍과 엔고원저 현상에 따른 이익률 상승, 원전사고 이후 일본산 먹거리에 대한 불신 등으로 한국산 제품의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 4일 신제품 '드라이비어(DRY BEER)'를 일본 현지 대형마트를 통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국내 맥주시장이 아사히 등 일본 맥주에 빠르게 점령당하는 상황에서 하이트맥주가 일본시장 공략의 선봉장을 자임하고 나선 것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까다로운 일본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해 수차례의 시음회를 거쳤다"며 "맥주에서도 한류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자신했다. 빙그레도 국내 유제품 사상 처음으로 바나나맛우유와 딸기맛우유를 일본시장에 선보였다. 일본 유음료 1위 업체인 시코쿠유업과 기술제휴를 통해 카톤팩 형태로 현지 생산·공급에 나섰다. 빙그레 관계자는 "그동안 일본에 수출을 하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워낙 식품 수입에 민감하고 유제품이어서 어려움이 많았다"며 "최근 한류열풍 등이 일본 진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면서 연간 300억원 이상의 매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들보다 앞서 일본에 진출한 대상 청정원의 '홍초'는 K팝 열풍의 주역인 인기 걸그룹 카라를 광고모델로 발탁해 대박을 터뜨렸다. 전년 대비 36배 늘어난 512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이다. 대상은 올해도 카라를 중심으로 한 마케팅을 통해 총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청정원의 홍초가 큰 인기를 끌자 샘표식품의 건강발효흑초 백년동안(후초)도 일본 광고모델로 인기 아이돌 그룹 2PM을 선정하고 본격적인 일본 식초음료시장 진출을 선언했다.샘표는 이토요카도·이온·마쓰모토키요시 등 일본 내 대형 마트와 백화점 7000여개 점포에 입점하고 자동판매기에도 후초를 넣을 예정이다. 샘표 관계자는 "무엇보다 2PM을 적극 활용해 건강에 좋다는 이미지를 강조하는 등 샘표의 브랜드 이미지 각인을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며 "올해 일본 시장에서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피력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본이 국내 유통업계의 주요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며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들의 일본 진출도 빨라져 일본 시장에서의 국내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중소기업들은 일본 내 국내 농수산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안전성과 품질 우수성을 홍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고 기존의 바이어와 유대를 강화하는 등 신규 바이어 발굴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이광호 기자 k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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