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오는 30일 총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금융노조는 2일 서울 다동 노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별중앙교섭이 결렬 됨에 따라 오는 30일 하루 동안 총파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금융노조는 "지난 4월부터 15차례에 걸쳐 진행한 산별교섭에서 은행연합회를 비롯한 사용자측은 성의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았다"며 "중앙노동위원회의 1,2차 조정도 최종 결렬된 만큼 합법적 쟁의행위(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임금단체협상(임단협)에서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청년실업 해소와 노사공동의 대학생 학자금 무이자 대출, 비정규직 제도의 단계적 폐지 등의 안건을 (사측에) 요구했다"며 "그러나 사측과 정부가 귀를 막고 관치금융을 계속하고 있는 만큼 이번 총파업에 대한 모든 책임은 이들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금노는 또 "금융당국은 정권 말 졸속적 우리금융 민영화를 통한 메가뱅크 설립을 즉각 중단하고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의 독자생존 민영화에 부응해야한다"며 "정부는 헌법과 농협법이 보장하는 농협의 자주성을 침해하는 불법적 이행약정서(MOU)를 즉시 폐기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문호 금노 위원장은 "국제적 투자은행은 하루아침에 이뤄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수십년 간의 노하우가 쌓여야 가능한 것"이라며 "어윤대 회장은 말 바꾸기를 그만하고 망국적 메가뱅크를 중단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임혁 우리은행 노조위원장은 "대기업 금융을 오래한 우리금융을 산다는 것은 KB금융이 경영철학이 없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이번 총파업의 최선두에 서서 메가뱅크 설립이 잘못된 정책이라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허권 농협중앙회 노조위원장은 "정부와 농협금융 사이에 체결된 농협사업구조개편 MOU는 노조와 합의 없이 날치기로 처리됐고 농협의 신경분리로 인해 직원들은 11조원의 빚을 떠안게 됐다"며 "이번 총파업을 통해 정부와 농림수산부에 강력하게 경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융노조는 오는 11일 35개 지부 전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 뒤 오는 30일 1차 파업을 실시한다. 금융노조가 총파업에 나선다면 2000년 7월 금융권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총파업을 진행한 이후 12년 만이다.조목인 기자 cmi072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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