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청원군 주민투표에서 79.03% 찬성으로 통합 확정…2014년 중부권 제2 도시로 성장
27일 주민 투표가 마감된 뒤 한범덕(왼쪽부터) 청주시장, 이시종 충북도지사, 이종윤 청원군수가 손을 맞잡고 통합확정을 환영했다.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충북 청주시와 청원군이 하나로 뭉친다. 두 지역이 하나되는데 66년이 걸렸다.청주와 청원은 같은 생활권이지만 미군정 아래 있었던 1946년 6월1일 나눠졌다. 1994년을 시작으로 2005년, 2010년 등 3차례 통합을 꾀했다가 실패했고 네 번째 도전을 ‘관 주도형’에서 ‘주민 주도형’으로 바꿔 추진한 끝에 통합논란을 끝냈다.통합확정은 27일 열린 청원군 주민투료로 이뤄졌다. 청주시는 청주시의회의 결의로 통합이 통과됐다. 이날 있은 청원군 주민투표에선 3만4725명이 찬성(79.03%)에 도장을 찍었고 반대 9212표(20.96%), 무효 253표(0.1%)가 나왔다.주민들의 통합찬성의견은 절대적이었으나 투표율은 36.82%로 높지 않았다.
◆숨 막히던 각본 없는 드라마=통합찬반을 묻는 투표는 한 편의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투표의 관건은 33.3%의 투표율을 넘기느냐 못 넘기느냐였다. 지난 주 있던 부재자 투표가 40%를 넘겨 이 투표율은 무난할 것이란 게 통합찬성 쪽의 분석이었다. 이날 오전까지 투표분위기는 좋았다. 유권자 12만40명 중 오전 9시에 9778명이 투표해 8.1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낮 12시까지 2만722명이 투표해 17.23%의 투표율을 보였다. 이런 분위기라면 오후 5시 전에 33.3%를 넘길 수 있다는 말까지 들려왔다.오후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오후 2시 부재자투표를 포함, 투표율이 22.58%(2만7146명)에 머물렀다. 특히 유권자가 가장 많으면서 찬성여론이 높았던 오창읍(31.34%)의 투표율이 오르지 않았다.충북도와 청주시, 청원군은 긴박하게 돌아갔다. 통합찬성쪽에서도 오송과 오창 등 유권자가 많은 곳에서 투표독려활동을 벌였다.오후 5시까지 투표율은 30%가 채 되지 않았다. 오후 3시에 24.36%(2만9288명), 4시 26.09%(3만1374명) 등 투표율이 오르지 않았고 5시엔 27.73%(3만3338명)에 그쳤다. 투표마감 3시간을 앞두고 통합찬성쪽에서 통합이 물건거 갔다는 탄식이 흘러나왔다.상황이 바뀐 건 퇴근을 시작한 오후 6시부터였다. 6시에 29.63%(3만5623명)를 기록했고 7시에 32.07%(3만8566명)를 넘어 개표가능 투표율인 33.3%를 바라봤다. 결국 오후 7시10분쯤 33.3%를 넘어 36.82%로 마감됐다.
◆인구 80만 통합시 탄생=2014년 7월 청주·청원통합시가 출범한다. 이번 통합확정은 청주·청원이 중부권 맹주로 등장하면서 신수도권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청주·청원은 인구 80만 통합시로 커진다. 외부를 둘러싼 청원군으로 발전이 멈췄던 청주시와 노른자위땅을 내준 청원군이 만나 미래 청사진은 밝아졌다. 지난해 12월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분석한 청주·청원통합시의 경제력 평가에서 전국 8개 도, 13개 대표도시 중 청주시는 10위였다. 통합 뒤엔 4위로 올라간다. 오송생명과학단지와 오창과학단지를 이은 도시발전은 물론 인근 세종시와의 연계로 중부권 핵심도시 도약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청주시와 청원군은 앞으로 2년간 ▲통합시특별법 제정 ▲통합실무추진단 구성 ▲기구·정원 조정 ▲시청·구청사 건립 등에 나선다. 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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