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캐피탈이 잘못된 미술품 감정으로 손해를 입었다며 경매업체 서울옥션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법조계에 따르면, 하나캐피탈은 27일 “미래저축은행 김찬경 회장(55·구속기소)에게 담보로 받은 미술품을 실제 가치보다 높게 감정해 매각 후에도 원금을 보전하지 못했다”며 서울옥션에 60억원대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하나캐피탈은 지난해 미래저축은행에 145억원을 투자하며 톰블리의 `볼세나', 박수근의 `두여인과 아이' 등 5점의 미술품을 김 회장으로부터 담보로 제공받았다. 서울옥션은 미술품 감정을 의뢰받고 5점에 대해 155억~192억의 평가의견을 제시했다. 하나캐피탈은 그러나 투자금 보전을 위해 올해 미술품 4점을 시중에 매각한 결과 실제 매각대금이 87억2000만원에 불과했다. 하나캐피탈은 아직 매각하지 않은 김환기作 ‘무제’의 감정가도 3억~4억원으로 당초 감정가를 크게 밑돌자 서울옥션의 감정업무 태만을 주장하고 나섰다. 한편 김 회장은 골프장 사업에만 수천억원대 은행 돈을 쏟아붓고 밀항을 시도하다 검거돼 지난달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 수사 결과 김 회장은 국내외 유명화가의 미술품들을 수집한 뒤 이를 로비 및 담보제공에 이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정준영 기자 foxfur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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