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신경영 전파에 직접 나섰다. 지난달 만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만도의 미래 생존을 위한 新출사표'라는 담화문을 발표한 이후 구체적인 실행에 착수한 것이다.25일 한라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최근 경기 평택공장과 전북 익산공장에서 잇달아 임직원들을 접촉하고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생산직원들 일부도 함께 했다.정 회장은 간담회에서 담화문을 발표한 배경과 함께 경영구상을 밝히고 임직원들의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그룹 관계자는 "만도의 경영상황에 대해 회장 본인의 견해를 피력하고 임직원들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기 위해 직접 만났다"고 말했다.정 회장은 이와 함께 노동조합 집행부와도 간담회를 추진하고 있다. 그룹 총수가 직접 노조와 대화를 갖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만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22일 노조 집행부와 만남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노조와의 구체적인 의견조율이 이뤄지지 않아 성사되지 못했다. 하지만 정 회장의 의지가 강한 만큼 재추진 가능성이 높다.정 회장이 담화문 발표와 함께 사내 구성원들과 잇달아 접촉하는 데는 최근 경영 환경이 심상치 않다는 위기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 시점에서 문제점을 극복하지 않는다면 경제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만도 역시 어려움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본인이 직접 대화에 나서는 게 보다 효과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특히 한라그룹은 오는 10월1일 그룹 창립 50주년을 맞이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룹의 핵심계열사인 만도는 이보다 앞선 9월 경기도 판교로 사옥을 이전한다. 대외적인 변화에 걸맞게 내부 역시 체질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는 게 그의 구상인 셈이다.정 회장은 지난달 발표한 '신출사표'에서 "만도는 2류다"라는 말로 자성과 함께 임직원들을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관행에 집착한 기본과 원칙 무시 ▲전사적인 협조 관계를 방해하는 본부 이기주의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한 점 ▲원가 및 위기의식의 부재 ▲지시 일변도의 일방적인 상하관계 ▲취약한 마케팅 능력 등을 반드시 고쳐야 할 '만도병'으로 규정했다.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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