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 강력한 매각의지[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이지은 기자] 예금보험공사가 솔로몬저축은행 인수자가 원하면 솔로몬투자증권을 함께 넘길 방침이다. 이는 솔로몬저축은행에 대한 인수 희망 금융지주사들의 실사도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조건만 부합한다면 어떤 방안으로든지 솔로몬투자증권을 매각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예보 고위 관계자는 20일 “모회사(솔로몬저축은행)를 인수하는 주체가 원하는 경우 모회사가 가진 자회사(솔로몬투자증권 등) 지분도 함께 가져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만약 인수주체가 이를 거부할 경우는 자회사 지분만 따로 경쟁 입찰을 통해 다른 주인을 찾아줄 것”이라고 부연했다.증권업계에서는 이미 솔로몬저축은행 인수자가 솔로몬투자증권도 함께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는데, 예보가 그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솔로몬투자증권의 최대주주는 특수목적법인(SPC)인 에스엠앤파트너스제일차유한회사로 49.81%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에스엠앤파트너스는 솔로몬저축은행 산하의 솔로몬사모투자펀드(PEF)가 약 3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이 영업정지 상태라 무한책임투자자(GP)를 맡게 된 예보가 은행의 정상화 및 증권의 매각 작업을 모두 진행중이다. 솔로몬투자증권은 채권, 선물옵션, 자기자본투자 등에 강점이 있으며, 2010년과 2011년 회계연도에 각각 230억원, 26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증권업계는 예보가 솔로몬저축은행 인수자에게 솔로몬투자증권 인수 기회를 주겠다고 밝힌 것은 결국 몸값을 높이기 위한 방안의 일환이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솔로몬저축은행 인수전에는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참여한 상태다. 하지만 이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아직 은행 실사도 시작 안 한 상황에서 증권까지 함께 인수하라고 제안하는 것은 매각 절차의 단계를 건너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금융지주나 하나금융지주는 모두 증권사를 보유하고 있는 상태라 솔로몬투자증권을 인수해도 시너지의 한계가 있으며, 인수를 한다고 해도 대규모 인력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채명석 기자 oricms@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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