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주말드라마 주도권을 둘러싼 SBS '신사의 품격'과 MBC '닥터진'의 초반 시청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두 드라마를 둘러싼 다양한 관전 포인트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6회 방송 시청률을 보면 신사의 품격(16.8%, AGB 닐슨) 장동건이 먼저 웃었다. 흥행콤비 김은숙 작가-신우철 PD가 7번째 호흡을 맞춘 신사의 품격은 4명의 중년 남성의 각기 다른 사랑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여성층 사이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닥터진'의 반격 또한 만만치 않다. 첫 회 12.2%로 막을 연 닥터진은 6회에서는 13.8%의 시청률을 보이며 신사의 품격을 바짝 추격했다. 닥터진은 송승헌, 이범수, 박민영 등이 조선과 현대를 오가며 의술을 펼쳐 박진감을 선사하고 있다.단순 시청률을 넘어 두 드라마는 유통업계 엔터테인먼트 '마케팅 장(場)'으로서도 볼거리가 충만하다.
먼저 12년 만에 '신사의 품격'으로 브라운관에 복귀한 장동건은 처음 도전하는 로맨틱 코미디이지만 수많은 작품을 통해 다년간 쌓아왔던 자연스런 연기력과 캐릭터 경력 덕분에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이러한 기대감은 광고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SBS 광고국은 "한 달 분량의 광고가 완판됐다"며 "광고 단가도 20% 가량 상승해 한 편 당 1400만~1500만원대의 높은 금액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장동건의 인기는 유통가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장동건이 마시는 음료, 장동건이 먹는 디저트, 장동건이 찬 시계 등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 신사의 품격에 PPL마케팅을 진행하는 망고식스는 드라마 틈틈이 자사 제품을 노출하며 장동건 인기에 편승하고 있다. 업체에 따르면 드라마 온에어 이후 제품 매출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꽃중년 4인방이 망고주스와 디저트 '쿠헨'(나무 나이테 모양의 독일식 케이크)을 먹는 장면이 자주 등장해 메뉴명을 묻는 시청자들의 문의가 빈번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닥터진'의 송승헌도 회를 거듭할수록 흥미진진한 극 전개와 더불어 진혁 캐릭터와 혼연 일체된 섬세하고 진정성 있는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다. 송승헌이 모델로 나선 블랙스미스는 제작 협찬을 통해 자사 브랜드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 인기리에 방영중인 KBS '넝쿨째 굴러들어온 당신'에서는 장소 제공 등을 통해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회를 거듭할수록 두 드라마의 시청률과 주연배우들의 인기가 상승함에 따라 이들을 내세운 유통업체들의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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