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진 '혁신도시' 청약률 최고 377대1

실수요자 몰려, 공공기관 이전도 한몫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지방 혁신도시 분양시장에서 청약 열기가 뜨겁다. 공공기관 지방이전 시기가 코앞으로 닥친 데다 기존 도시보다 쾌적한 환경을 원하는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8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경북김천, 대구신서, 제주서귀포 등 혁신도시에서 분양된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평균 2~3대1, 최고 수백대1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등지에서 청약미달 사태가 쉽게 목격되는 것에 비하면 혁신도시 주택시장은 상대적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지난 5월 중순 3.3㎡당 570만원대의 경북 김천혁신도시 Ab2블록 660가구에 대한 청약에서는 총 2000명이 접수, 평균 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부 평형은 최고 1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이전 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모집한 462가구는 487명이 접수했다.5월 하순엔 대구 신서혁신도시가 바통을 이어 받았다. B4블록 350가구에 대한 입주자를 모집한 결과, 741명이 신청해 평균 2대1을 기록했다. 일부 평형은 최고 6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비슷한 시기 입주자모집에 나선 제주 서귀포혁신도시의 분양ㆍ공공임대 혼합형 450가구에는 총 668명이 청약을 접수했다. 비확장형 13가구를 제외한 전평형에서 1순위 조기 마감됐다. 이전기관 직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청약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혁신도시의 청약열기는 민간에서 공급한 아파트에서도 입증됐다. 지난 4월 우정혁신도시에서 IS동서가 분양한 '에일린의 뜰 3차'와 동원개발이 분양한 '울산 우정2차 동원 로얄듀크'는 각각 10.1대 1과 5.5대 1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가구가 순위 내 마감했다. 특히 에일린의 뜰 3차는 중대형임에도 최고 377대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유력한 공공기관들이 올해 말부터 본격 이전할 예정인 데다 미니 신도시급 계획도시라는 점이 실수요자를 부르는 요인으로 풀이했다. 중소형 평형으로 유지비가 저렴한 데다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추고 있어서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혁신도시는 기반시설을 풍부하게 갖춰 개발되는 탓에 개발호재로 작용하며 투자자는 물론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면서 "새로운 주거 선호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LH는 이처럼 분양열기가 꾸준히 이어지자 공급물량을 늘려잡고 있다.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9011가구 물량을 연말까지 쏟아낼 계획이다. 주변보다 3.3㎡당 평균 100만~200만원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6월엔 전북 전주ㆍ완주 혁신도시에서 B1블록에서 316가구가 공급된다. 전주ㆍ완주 혁신도시는 전국 10개 혁신도시 중 사업 규모가 가장 크다. 농업진흥청 등 12개 공공기관이 이전하고, 산학연 클러스터가 조성되는 본격적으로 도시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8월엔 광주ㆍ전남 혁신도시에서는 B2, B4블록에서 아파트 1226가구가 공급된다. 2013년 11월~2014년 2월 입주 예정이다. B2블록은 이전 대상 공공기관인 한전KPS와 한국농어촌공사 사옥이 가깝고, B4블록은 단지 뒤쪽으로 골프장을 조망할 수 있다.LH 관계자는 "벌써부터 혁신도시 아파트 분양에 대한 문의전화가 들어오고 있다"며 "이전 공공기관 직원에게 70%를 우선적으로 특별공급한 후 일반 청약자들에게 공급하도록 돼 있어 실수요자들간에는 확보경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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