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미래전략실 전략 바뀌나?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삼성그룹의 신임 미래전략실장으로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이 임명되면서 미래전략실 방향이 신사업 기획에서 영업중심으로 바뀌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1977년부터 30여년간 삼성에서 근무한 최 부회장은 발군의 영업력으로 반도체와 디지털미디어, 정보통신 분야를 글로벌 초일류 수준으로 도약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최 부회장은 특히 두 차례에 걸쳐 회장 비서실에 근무하며 그룹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반면 김순택 미래전략실장은 현장 경험이 크고 유기발광 다이오드 등 신사업 등을 핵심사업으로 키운 장본인으로, 신사업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김 부회장은 지난 2010년 신사업 추진단장으로 삼성그룹의 미래사업을 준비하기도 했다.이에 따라 글로벌 영업통을 전면 배치한 이번 인사는 대공황에 비견될 정도로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미래전략실이 앞장서 각 계열사의 영업전략을 점검 및 지원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또 최 부회장의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반도체, TV, 휴대폰 이후 그룹 전체를 이끌 신성장엔진 육성 작업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건희 회장이 최 부회장을 발탁한 배경에 대해 갈수록 어려워지는 글로벌 경영환경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유럽의 금융위기에서 비롯된 세계 경제 위기와 신사업 발굴, 애플과의 소송전 등 삼성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더욱 악화되는 게 가장 큰 원인일 것이라는 분석이다.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유럽 출장 후 어떤 상황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삼성이 돼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며 "결국 이 회장이 위기 상황에서 글로벌 영업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판단, 이 같은 인선 카드를 뽑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은정 기자 mybang2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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