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유럽 위기와 미국·중국(G2) 경기침체 우려가 겹치며 전 세계 증시가 조정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 역시 지난달 이후 9% 이상 급락했다. 외국인이 4조5980억원어치를 집중적으로 내던지며 지수하락을 이끌었으나, 같은 기간 국내 기관은 1조8852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수익률 방어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이 지난달부터 가장 많이 사들인 업종은 전기전자다. 총 684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삼성전자 한 종목만 8103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업종 순매수 강도를 뛰어넘는 모습이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2분기에도 실적과 관련한 기대감이 여전한 삼성전자가 대외 환경에 따른 조정을 받은 틈을 기관이 노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SDI(1421억원), 삼성전기(1136억원), 삼성테크윈(1120억원) 등 타 IT 종목들도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화학업종 역시 530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그간 하락으로 저평가된 LG화학을 기관은 이 기간 삼성전자 다음으로 많이 사들였다. 총 290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금융업 역시 5264억원어치를 강하게 사들였는데, KB금융(1174억원) 등에 대한 '사자'세로 인한 것이었다. 전기가스업에 대한 매수세도 눈에 띄었다. 기관은 이 기간 전기가스업을 2263억원어치 사들였는데, 한국전력 한 종목만 220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한 달 이상 지수가 하락세를 이어온 가운데 경기방어주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한국전력의 경우 전기요금 인상 기대까지 더해지며 기관의 관심을 받은 것으로 평가됐다. 역시 경기 방어주로 꼽히는 통신주에 대해서도 기관은 1243억원어치를 순매수 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KT(1324억원) 등이 대상이었다. 그간 IT 업종과 함께 주도주로 활약했던 운수장비 업종은 상대적으로 외면받는 모습이었다. 이 기간 기관은 자동차·조선주들이 포함돼 있는 운수장비 업종을 2722억원어치를 팔았다. 현대모비스(-2201억원), 현대중공업(-1553억원), 기아차(-433억원) 등이 기관의 매도 상위 종목에 랭크됐으나 현대차(785억원), 현대위아(756억원) 등 일부 종목에 대해서는 '사자' 우위를 나타냈다. 김유리 기자 yr6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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