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스리니바사 마드허 캄보디아 경제개발연구소장은 4일 한국은 혁신적인 금융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같은 원동력을 잃지 않는 것이 최대 당면 과제라고 말했다. 마드허 소장은 이날 아시아경제신문 주최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금융포럼'에서 "금융발전지수(FDI)를 기준으로 평가했을 때, 한국은 역동적인 산업 환경과 혁신기반의 금융시스템을 갖고 있다"면서 "이 같은 원동력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가장 큰 도전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부분 금융발전 정도를 국내총생산(GDP)이나 금융시장 자체 규모만을 두고 평가하지만, 보다 복합적이고 다차원적인 현상을 감안해 진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FDI는 제도와 기업, 금융안정성, 은행 금융서비스, 비은행 금융서비스, 금융시장, 금융접근성 등 7개 항목을 분석해 해당국의 금융산업 발전 정도를 평가한 것이다. 세계경제포럼(FDI)은 60개국을 대상으로 이를 진단, 한국을 18위로 발표한 바 있다. 마드허 소장은 또한 "아시아 국가 가운데 1위와 4위를 각각 차지한 홍콩과 싱가폴은 새롭게 얻은 '금융 선진국'이라는 타이틀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상위를 기록중인 일본의 경우 20여년 간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과거의 입지를 상실했는데, 이를 회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의 경우 19위로 상당히 높은 순위가 나왔지만, 아직까지 시스템상으로 위기의 여지가 있다"면서 "중국은 금융안전성 관리에 특히 신경을 써야한다"고 주장했다. FDI 순위 하위권을 기록중인 베트남,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국가에 대해서는 "금융발전 정도가 미미해 기본적인 배관공사부터 해야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한 "금융의 역사는 화폐개념이 등장한 5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면서 "부정적 영향도 있었지만, 인류발전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마드허 소장은 이어 "케네스 로고프와 카르멘 라인하트의 저서 '이번엔 다르다'를 보면, 금융위기는 항상 정기적으로 찾아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아무리 인간이 시스템을 잘 갖춘다 해도, 금융위기는 도래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돈과 금융, 그리고 금융 발전은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추진력이자, 경제·사회 발전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마드허 소장은 지난 2006년 11월부터 아시아 개발은행 지역경제통합국(OREI) 이사 겸 책임자(OIC)로 일해왔으며, 그 이전에는 아시아 개발은행 중국, 한국, 필리핀 담당 경제 협력관(Country Economist)를 역임했다.1994년 아시아 개발은행에 합류하기 전까지 인도 정부 몇몇 부처 경제 상담역으로 활동했으며, 1991년부터 1993년까지 인도 총리 경제자문위원회 회원으로 활동했다. 마드허는 인도 뉴델리 델리 경제대학 경제학 박사를 취득하고, 미국 뉴 헤이븐 예일대 경제학과 및 서울대학교 교환교수로 활동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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