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그리스·스페인의 재정우려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미국 등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비집고 들어왔다. 지난주 증시는 주간 기준으로 0.56% 오르며 나름대로 선방했다. 계속되는 유럽발 악재와 미국 등의 부진한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소폭이나마 반등세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국내기관의 '사자'세가 지수를 떠받쳤다. 지난주 기관은 240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총 338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는 등 '팔자' 강도를 낮추며 기관의 움직임을 돋보이게 했다. 그러나 미국 고용지표가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재차 고개를 들며 주말 뉴욕증시가 폭락, 이번주 코스피 전망 역시 어둡게 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연중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과 유로존의 고용지표 및 제조업지수 악화가 주요 원인이었다. 다우지수는 2.22%, S&P500은 2.47%, 나스닥은 2.82% 급락했다.미국의 악화된 고용지표가 투자심리를 위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6만9000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 경제전문가들의 전망치(15만개)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민간부문 일자리도 기존 예상치 대비 절반 수준인 8만2000개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달 미국 내 실업률은 8.2%를 기록, 예상치 대비 0.1% 높게 나왔다. 미국의 제조업 지수도 전망치를 하회했다. 미 공급자관리협회(ISM)는 지난 5월 제조업 지수가 53.5를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인 53.8을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유로존 실업률 역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제조업 생산 지표도 하락세를 기록했다. 유럽공동체는 올해 유로존 경제가 전년 대비 0.3%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의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5.2를 기록, 최근 3년래 최저 수준으로 집계됐다. 3일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먹구름의 근원지였던 유럽에서도 아직 뾰족한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은 가운데, 미국 등 글로벌 경제지표가 실물경기 둔화를 눈으로 확인시켜 주면서 '경기침체 우려'까지 더해진 형국이라 이번주 역시 증시 출렁임은 불가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시장이 반등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데는 유럽이 극단적인 상황으로 내몰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와 주식시장이 여전히 싸다는 사실 등이 작용했다"며 "이같은 생각이 앞으로의 시장에도 적용되기 위해서는 유럽에서 좀 더 적극적인 해결책 제시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오는 6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정책회의 등에서 우려를 잠재울 만한 해결책이 제시될 거라고 기대하는 목소리는 높지 않은 상황이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주도 그리스·프랑스의 선거정국 및 스페인 구제금융 논란 등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우려는 여전할 것"이라면서도 "ECB의 금융시장 안정조치 시행 가능성, 유로안정화기구(ESM) 역할확대, 유럽연합(EU) 예금보험공사 조기설립 가능성 등이 시장을 잡아줄 만한 요소"라고 짚었다. 김유리 기자 yr6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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