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와 이상기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후변화는 일상화될 것이며 이에 얼마나 선제적으로 대응하느냐에 따라 그 나라의 가치가 달라질 것이다. 지난해 7월27일 서울시에서 시간당 110.5㎜에 달하는 집중호우가 내려 광화문과 강남 등 도심이 침수돼 도시기능이 마비된 바 있다. 더욱이 해마다 유사한 도시홍수가 빈번해지고 있으며 우면산사태와 같이 도시에서 발생하는 재난은 큰 인명피해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가 당면한 이상기후변화에 대응할 새로운 방재시스템의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정부는 이러한 현상을 토대로 자연재해예방책을 '기후변화'에 초점을 두고 방재기준을 높이기로 했다. 이에 재난관리 주무처부인 소방방재청은 외곽지역의 홍수피해 예방에 집중돼 있던 수해대책을 도시방재 중심으로 변화시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아울러 돌발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 선진화된 방재산업기술의 개발 및 보급 확대가 필수적이다. 그 일환으로 우리청은 29~31일 서울 코엑스에서 '재해관리를 통한 자연과 인간의 공존'이란 주제로 '2012 기후변화 방재산업전'을 개최한다. 이번 산업전은 2007년부터 개최하여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작년에는 100여개 기업이 참여, 홍수ㆍ산사태ㆍ지진 등 다양한 유형의 자연재해를 예방ㆍ복구하는 방재산업기술ㆍ제품 등을 선보였다. 올해는 일본ㆍ중국 등 약 90개사, 234개 부스(기업전시관 144부스ㆍ이벤트관 90부스)에서 진행돼 자연재해를 예방할 방재기술과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더욱이 방재신기술관이 따로 마련돼 이미 지정됐거나 평가 신청 중인 방재신기술을 한곳에서 살펴볼 수 있다. 전시회 기간 중 아시아태풍위원회 국제회의, 한국댐 기술 심포지엄, 급경사지 세미나 등 관련 학회 및 협회에서 주관하는 15여개의 국내외 방재 컨퍼런스도 진행된다. 지자체 및 기업 관계자들에게는 방재에 관한 최신 정보동향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국민의 안전의식 함양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와 체험관도 마련된다. 한ㆍ중ㆍ일 자연재해 국제사진전과 재해별 대처법 영상과 같은 볼거리가 제공되며 관람객은 이벤트체험관에서 지진, 강풍과 같은 자연재난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또한 구조구급 전문가들로부터 응급처치 요령과 심폐소생술 같은 체계적인 안전교육도 받을 수 있다. 이번 방재산업전이 단순한 전시회 수준이 아닌 취약한 재난ㆍ안전 관련 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이끌어내는 계기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울러 우수기업에 대한 집중 투자와 방재분야 브랜드 제품 개발을 통해 해외수출의 길을 열어 장기적으로 국가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올해는 무엇보다도 기후변화시대에 걸맞은 근본적인 방재대책을 마련하여 재해로부터 안전한 도시, 재해에 강한 국토를 조성하는 데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 밖에 재난관리책임기관 협력체계 구축, 안전기준 표준화 등 제도적 장치 보강, 각종 매뉴얼 정비 등으로 재난안전관리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하는 데 역점을 둘 방침이다. 특히 기후변화 대비 방재기준 가이드라인 마련, 지역별 방재성능 목표 설정 등 종합개선대책 추진, 재해위험지구 정비 등 예방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다. 국민도 재난으로부터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생활방재 의식을 실천하여 안전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협조해주고 국가방재정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기후변화 방재산업전에도 성원을 보내 주길 바란다.방기성 소방방재청 차장<ⓒ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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