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경제국 獨만 가파른 성장..나머지는 대부분 마이너스 성장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의 가파른 성장 전환 덕분에 올해 1분기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이 간신히 경기 침체를 면했다. 그러나 독일 경제만 호황을 누리는 양극화는 심해져 유로존 체제가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은 더욱 커졌다.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유로존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0'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 2009년 2분기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유로존은 간신히 경기 침체를 면했다. 통상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 침체에 진입한 것으로 간주한다.하지만 독일이 홀로 유로존 성장률을 끌어올리다시피 해 유로존 체제 자체는 더욱 불안해졌다. 지난해 4분기 유로존과 함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독일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0.5%로 대폭 개선됐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 예상치 0.1%를 크게 웃돌았다.독일 외에는 부진을 면치 못 했다. 유로존 2위 경제국인 프랑스는 3개 분기만에 다시 제로 성장을 기록했다.유로존 3, 4, 5위 경제국인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는 모두 경기 침체를 이어갔다.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각각 0.2%, 0.3%, 0.8%씩 줄었다. 이탈리아와 네덜란드는 3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했고 스페인은 지난해 3분기 제로 성장 후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미 유로존 17개 회원국 중 8개 국가가 경기 침체에 진입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독일만 잘 나가는 유로존 체제에 대한 불만도 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이와 같은 불만은 표면화됐다.지난달 22일 치러진 프랑스 1차 대선에서는 유로존 탈퇴를 공약으로 내세운 국민전선의 장 마린 르펜 후보가 20%에 가까운 득표율로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6일 그리스 총선에서도 구제금융 조건을 재협상하지 않으면 디폴트(채무 불이행) 및 유로존 탈퇴도 불사하겠다고 한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원내 제 2당으로 부상했다.지난 6~7일 이틀간 실시된 이탈리아 지방선거에서도 이탈리아 코미디언 베페 그릴로가 이끈 '5스타 운동'이 주목을 받았다. 그릴로 역시 이탈리아의 유로존 탈퇴와 디폴트를 주장했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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