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 '비대위 구성안' 전자투표 실시중…당권파는 대책논의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당권파의 폭력으로 중앙위원회가 무기한 연기된 통합진보당은 13일 오후 8시부터 미의결 안건에 대한 인터넷 전자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당권파는 이에 반발해 서울 대방동에 위치한 중앙당사에 모여 대책을 논의중이다.중앙위 의장인 심상정 공동대표를 포함한 대표단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13일 오후 8시부터 14일 오전 10시까지 전자투표 방식으로 남아 있는 안건에 대해 의결할 것"이라고 밝혀왔다.전자투표 방식으로 ▲당헌개정안 심의·의결의 건 ▲당 혁신 결의안 채택의 건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의 건 등 3개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당 혁신 결의안에는 이석기·김재연 당선자 등 경쟁명부 비례대표 당선자 및 후보에 대한 사퇴 권고안이 담겨 있다. 또한 강기갑 의원을 혁신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하고, 비대위원은 위원장이 임명토록 하는 내용도 결정할 예정이다.심 의장과 유시민 공동대표는 이에 앞서 중앙위 속개 방식을 논의하기 위한 온라인 토론을 생중계로 진행했다. 장원섭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한 당권파는 이마저도 방해했다.대표단은 당권파가 접속을 방해하고 있는 중앙당 서버를 이용해 전자투표를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다른 서버를 통해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대표단이 진행중인 투표 시스템에는 중앙위원의 주민등록번호와 휴대전화 인증은 물론 중복IP 차단장치도 마련됐다.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트위터에서는 통합진보당 중앙위원은 물론 당원들까지도 전자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홍준호 중앙위원(@gurohong)은 트위터를 통해 "공동대표단 사퇴, 경쟁 명부의 비례 당선자와 후보자 전원 총 사퇴를 결의하는 당 혁신안과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 안을 찬성했다"고 밝혔다. 당원으로 보이는 한 트위터 이용자(@joohkim)도 "한분도 빠짐없이 참석하시어 통합진보당을 구해달라"고 호소했다.당권파는 중앙위의 전자투표 결과는 물론 대표단의 '의장단 권한'까지 인정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권파인 장원섭 통합진보당 사무총장은 전자투표가 시작되기 전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통합진보당 공식 전자투표 시스템이 아니다"고 밝혔다. 김승교 통합진보당 중앙선거관리위원장도 "온라인 전자투표시스템 관련 공지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명의를 도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 선거관리위는 전자투표시스템과 관련해 공지를 낸 사실이 없다"고 반발했다. 당권파 주요 인사들은 13일 오후 10시 현재 중앙당사에 모여 대책을 논의하는 한편 장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한 당 운영 방안을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민우 기자 mw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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