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분양 늘릴 수 있게 규제개선.. 추진 속도 빨라질듯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대표적인 중층 재건축 단지인 강남구 대치 은마와 서초동 잠원 한신2차 등의 사업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정부가 1대1 재건축에 대한 주택규모를 완화하고 일반분양분을 늘려 조합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에 사업추진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남권 중층 재건축단지의 경우 서울시의 소형주택 의무비율 규제를 피하기 위해 1대1 재건축을 추진해왔다. 이 방식을 택할 경우 지금까지는 기존 아파트보다 최대 10%까지만 면적을 늘릴 수 없다. 예컨대 각각 100가구씩 85㎡와 140㎡구성된 중층의 경우 현행대로라면 94㎡와 154㎡로 면적이 10%씩 늘어나고 나머지 면적인 'α'부분만 일반분양할 수 있었다. 분양을 앞둔 A아파트는 한 때 1대1 재건축을 추진했으나 사업성 문제 등으로 방향을 바꿔 소형평형을 대폭 늘리는 등으로 재건축을 진행했다. 조합 관계자는 "1대1 재건축을 추진했을 당시 일부 조합원이 대지지분이 낮아 소형으로 이주해야 하는 상황이 되는 등의 문제가 제기된 데다 조합원 분담금액 커 사업방식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1대1 재건축 단지의 면적 증가율을 10% 이상으로 높이기로 했다. 최대 20% 안팎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기존 아파트보다 면적을 줄이는 것도 허용된다. 중대형으로 이뤄진 중층 재건축단지의 경우 면적을 줄이는 대신 그만큼 일반분양분을 늘리는 게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면적을 20%까지 늘리거나 축소할 경우 A아파트 85㎡의 경우 70~101㎡로, 140㎡는 120~154㎡까지 신축적으로 지을 수 있다. 면적이 줄어든 만큼 일반분양 물량이 늘어나 사업성 개선 효과가 있을 수 있고, 일부에서는 면적이 늘어나 주거환경이 쾌적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물론 일반분양 물량 역시 85㎡이하에서 면적을 세분화시켜 소형주택 트렌드에 맞출 수 있다. 이에따라 업계는 강남과 서초, 용산 등 1대1 재건축을 추진하는 중층아파트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재건축 집값 상승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비용 부담을 줄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조합원 주택면적이 줄어드는 대신 일반분양분 증가로 비용절감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1대1재건축을 하면 소형평형 의무비율을 피할 수 있다"며 "면적 크기를 조합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돼 중소형 분양을 통해 조합원 분담금을 보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구체적 허용 범위는 전문가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이달 말 확정하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소형주거 트렌드에 맞추면서 거주민들의 재정착률을 높일 수 있도록 적정한 기준을 찾겠다"고 말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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